[OSEN=정승우 기자] 모하메드 살라(33, 리버풀)의 거취를 둘러싼 기류가 다시 바뀌고 있다. 최근의 부진과 내부 갈등에도 불구하고, 리버풀은 남은 시즌을 살라를 중심에 둔 구상으로 가져가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트리뷰나'는 26일(한국시간) "리버풀은 살라가 팀에 잔류한 상황을 전제로 시즌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경기력 저하에도 불구하고 구단 내부에선 살라의 상징성과 영향력을 대체 불가능한 자산으로 본다"라고 전했다.
살라의 올 시즌 흐름은 확실히 낯설다. 지난 시즌 공식전 52경기 34골 23도움으로 발롱도르 투표 상위권에 올랐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현재 성적은 20경기 5골 4도움. 수치만 놓고 봐도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경기 내 영향력 역시 떨어졌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마무리의 예리함, 압박 타이밍, 공 없는 움직임까지 전반적으로 흔들리는 장면이 반복됐다.
상황을 키운 건 공개 발언이었다. 살라는 지난 7일 리즈 유나이티드전 결장 직후 인터뷰에서 "누군가는 내가 이 팀에 남아 있길 바라지 않는 것 같다"라며 "지난 여름 약속이 있었지만, 지금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부진의 책임을 나에게만 씌우는 듯하다"라고도 했다.
파장은 곧바로 이어졌다. 그는 인터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원정 명단에서 제외됐고, 이후 브라이튼전에서는 교체로 투입돼 도움을 기록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이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로 팀을 떠나며 공백기를 맞았다.
다만 내부 정리는 이뤄진 분위기다. '디 애슬래틱'에 따르면 살라는 동료들에게 직접 사과의 뜻을 전했다. 커티스 존스는 인터뷰에서 "살라가 '혹시 누군가를 불편하게 했다면 미안하다'고 말했다"라며 "지금은 모두가 그 일을 넘기고 다시 하나로 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리버풀은 살라를 둘러싼 소음과 별개로, 시즌 운영의 중심축을 쉽게 내려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전력 공백과 일정 변수를 고려할 때, 경험과 결정력을 동시에 지닌 자원을 당장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한편 같은 시기,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와의 관계를 상징적인 장면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10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찾아 팬들 앞에서 작별 인사를 전했고, 구단은 벽화와 다큐멘터리로 그의 시간을 기렸다. 손흥민은 "이곳은 영원한 집"이라는 말로 10년을 정리했다.
살라의 선택과 리버풀의 결론은 아직 남아 있다. 다만 현재로선 결별보다 공존에 무게가 실린다. 손흥민이 '아름다운 이별'로 장을 덮었다면, 살라는 리버풀에서 관계를 다시 봉합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시즌이 끝날 때, 두 선택의 결은 더 분명해질 전망이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