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3주 연속 하락했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 약세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내림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넷째 주(21~25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리터(ℓ)당 1735.3원으로, 전주보다 6.5원 내렸다. 12월 둘째 주 이후 3주 연속 하락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전주 대비 9.0원 하락한 1796.1원으로 전국 최고가를 기록했고, 대구는 6.6원 내린 1706.5원으로 가장 낮았다. 상표별로는 알뜰주유소 평균 가격이 1713.7원으로 가장 낮았고, SK에너지 주유소는 1743.1원으로 가장 높았다.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11.0원 하락한 1641.7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기름값 하락은 국제 석유제품 가격 약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주 국제유가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유조선 나포,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석유 시설 공격 지속 등으로 공급 차질 우려가 부각되며 소폭 상승했다.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배럴당 61.9달러로 전주 대비 1.7달러 올랐다.
반면 국제 휘발유 가격은 1.5달러 하락한 73.3달러, 자동차용 경유는 80.1달러로 전주와 같았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환율 상승세에도 국제 석유제품 가격 하락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다음 주에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