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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1군 투수가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 “넷플릭스 안 보고 공부했어요”

OSEN

2025.12.2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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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루사키 다이세이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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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B 라쿠텐 이글스 우완 쓰루사키 다이세이 이야기

[OSEN=백종인 객원기자] 현역 선수가 자격증 시험에 응시했다. 그리고 당당히 합격했다. 이른바 투잡러가 가능해진 것이다.

일본(NPB)의 얘기다. 프로야구 선수라면 모두가 선망하는 직업이다. 2군도 아니다. 엄연한 현역 1군 투수다.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쓰루사키 다이세이(28)의 얘기다.

그는 26일 자신의 SNS에 인증샷 하나를 올렸다. 활짝 웃는 표정으로 뭔가를 들고 있다. ‘합격증서’라는 글씨가 보인다. 이런 멘션이 달렸다.

“택지건물취급사 자격증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우리로 치면 공인중개사 자격을 얻은 것이다.

그 어렵다는 국가 자격증이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쉽게 딸 수 있는 게 아니다. 매년 딱 한 번 치러지는 시험이다. 합격률은 20%를 넘지 않는다. 올해는 전국에서 24만 명이 넘게 응시했다. 이중 4만 5000명 정도만 커트 라인을 통과했다. 합격률은 18.7%다.

과목은 4가지다. 건축법, 민법, 세법 등이 포함된다. 총 50문항을 객관식으로 풀어야 한다. 올해는 33점에서 당락이 갈렸다. 쓰루사키의 경우는 39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꽤 높은 점수로 합격한 셈이다.

“야구에 집중하지 않은 적은 일절 없습니다. 100% 집중한 뒤에 공부했습니다. 외식이나 영화, 넷플릭스 등으로 재충전하는 시간을 이용했습니다. 언짢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혹시나. 비판이 있을지 모른다. 당사자의 해명이다.

“프로야구 선수가 되고 나서,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줄었습니다. 뭔가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야구 이외의 시간을 활용했습니다. 그러면서 야구에 대해서도 정리하는 시간이 늘어나서 다행이라고 느꼈습니다.”

쓰루사키 다이세이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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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른바 명문대 출신이다. 게이오 대학을 졸업했다. 유명한 도쿄 6대학 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남겼다. 13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ERA) 0.98을 기록했다.

덕분에 드래프트에서도 3번으로 지명됐다. 입단 계약금으로 6000만 엔(약 5억 5000만 원)을 받았다.

프로가 된 뒤로는 주로 불펜에서 뛰었다. 6년간 통산 93게임에 출장했다. 2승 2패 5홀드, ERA 4.51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자격증을 준비하던 올해 성적도 나쁘지 않다. 17경기에서 1홀드, ERA 3.62를 마크했다.

177cm, 86kg의 우완 정통파다. 최고 구속은 153km까지 나온다. 직구 외에도 커브와 투심, 포크볼 등을 사용한다. 승부처에서는 커터를 활용한다는 스카우팅 리포트다.

연봉은 아직 높지 않다. 첫해 1000만 엔(약 9200만 원)으로 출발했다. 올해는 900만 엔(8300만 원)으로 조금 깎였다. 아무래도 소속팀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 라쿠텐 골든이글스는 인기가 높은 구단이 아니다. 상대적으로 고액 연봉자도 적다.

팬들의 반응은 좋다. ‘역시 게이오 졸업생답다’, ‘자격증 공부라니, 다른 데 신경 쓰는 것보다 훨씬 낫다’, ‘프로야구 선수와 택지건물취급사, 그것도 나름대로 이도류군’. 등등의 반응이다.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당사자는 “걱정하시 마십시오. 내년 시즌 준비는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라며 주변을 안심시킨다.

하지만 공부는 멈추지 않는다. 다음 목표도 뚜렷하다. “내년에는 FP 자격증을 노려보겠습니다”라고 밝힌다. Financial Planner, 즉 자산관리사 시험에도 도전하겠다는 뜻이다.

쓰루사키 다이세이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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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mail protected]


백종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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