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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명의 새로운 사랑을 응원하게 되는 이유('러브 미')

OSEN

2025.12.26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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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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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에서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OSEN=선미경 기자] ‘러브 미’ 새로운 사랑 앞에 선 유재명에게 시청자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에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금요시리즈 ‘러브 미’(극본 박은영·박희권, 연출 조영민) 3-4회에서는 서진호(유재명 분)가 아내를 떠나보낸 뒤 다시 사랑을 선택하기까지의 시간이 그려졌다. 상실 이후의 사랑이라는 설정은 조심스럽고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러브 미’는 이를 성급한 로맨스로 밀어붙이지 않았다. 충분히 슬퍼했고, 충분히 버텨낸 끝에야 도착한 마음임을 차분히 따라가며, 진호의 선택을 ‘갑작스러운 시작’이 아닌 ‘긴 이별의 끝에서 가능해진 용기’로 설득해 나갔다.

7년 전 사고로 아내 김미란(장혜진 분)이 쓰러진 이후, 진호는 간병과 생계를 동시에 책임졌다. 아내의 끝없는 자기혐오와 위로를 가장한 주변의 오지랖 앞에서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채 하루하루를 버텼고, 아내를 위해 이른 퇴직과 제주 여행까지 준비했지만 결국 함께하지 못했다. 1-2회를 통해 시청자들은 자신의 슬픔보다 가족을 먼저 챙기며 무너지지 않으려 애쓰던 진호의 시간을 지켜봤고, “이제는 행복해졌으면좋겠다”는 응원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혼자 떠난 여행에서도 진호는 즐기지 못했다. 35주년 결혼기념일로 꾸며진 숙소 침대 앞에서 머뭇거리며 아내의 사진을 조심스레 올려두는행동은 여전히 남아 있는 죄책감과 공허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그런 진호 앞에 나타난 인물이 가이드 진자영(윤세아)이었다. 햇살 같은 발랄한 에너지를 보였던 그녀 역시 10년 전 남편을 떠나보낸 상실의 시간을 지났다. 남편과 함께 걷기로 했던 산티아고 순례길을 혼자 걸으며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던 힘든 과거를 어렵게 털어놓은 자영의 진심에 진호는 무거운 죄책감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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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사의 정점은 유재명이 직접 꼽은 명장면 ‘아내의 환영’에서 완성됐다. 자영과 가까워진 이후 나타난 그 환영은, 스스로도 낯선 설렘, 그리고 자신만 행복해서 미안하다는 죄책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특히 한쪽 다리를 잃었던 아내가 두 다리로 다시 걷는 모습은 멈춰 있던 진호의 시간이 비로소 흐르기 시작했음을 의미했다. “그분 참 예쁘더라. 당신이 진심으로 행복했으면 좋겠어”라는 아내의 부탁은 이별의 완성이자, 새로운 사랑을 향한 조용한 허락처럼 다가왔다.

그리고 이 모든 감정의 흐름은 4회 엔딩에서 확실해졌다. “자고 갈래요?”라는 자영의 제안 앞에서 망설이던 진호는 결국 와인 한 병을 들고다시 그 문 앞에 섰고, “진짜 자고 가도 돼요?”라고 답했다. 미안하고 두려운 마음을 너머, 아직 끝나지 않은 축제 같은 인생을 이젠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살겠다고 선택한 순간이었다. 제작진은 “진호의 사랑은 누군가를 잊어서가 아니라, 이별을 끝까지 완주한 뒤에야 가능한 감정”이라며, “그 선택이 시청자들에게 설득력을 가질 수 있도록 감정의 시간을 쌓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제 진호의 변화를 마주하게 될 딸 서준경(서현진 분)과 아들 서준서(이시우 분) 등, 가족과 얽힌 이 제2의 인생 멜로가 어떤 이야기를 쓸지 궁금증이 모인다.

상실 이후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이 가족이 앞으로 어떤 선택과 마주하게 될지 기대되는 ‘러브 미’는 요세핀 보르네부쉬(Josephine Bornebusch)가 창작한 동명의 스웨덴 오리지널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며, 호주 BINGE/FOXTEL에서도 동명의 타이틀‘Love Me’로 리메이크된 바 있다. ‘러브 미’는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50분, JTBC에서 2회 연속 방송된다. 일본에서는 OTT 서비스 U-NEXT(유넥스트), 미주, 유럽, 오세아니아, 중동, 아시아 및 인도에서는 아시안 엔터테인먼트 전문 글로벌 OTT Rakuten Viki(라쿠텐 비키), 그 외 다양한 플랫폼들을 통해 글로벌 시청자도 ‘러브 미’를 만날 수 있다. /[email protected]

[사진]JTBC·SLL·하우픽쳐스 제공.


선미경([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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