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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뼈 박살났는데 조작이라고?" 2673억짜리 싸움 논란→법적 대응 예고..."다시는 못 싸울지도 몰라" 이긴 쪽도 화났다

OSEN

2025.12.27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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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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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턱뼈가 세 동강 난 제이크 폴(28)이 앤서니 조슈아(36)와 경기가 미리 짜여진 각본대로 진행됐다는 '조작설'에 분노했다. 루머 유포자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대응에 착수하면서 법정 싸움까지 예고했다.

영국 '미러'는 24일(이하 한국시간) "폴은 조슈아에게 KO패한 뒤 법적 조치에 나섰다. 그의 변호사들은 조슈아와 싸움이 미리 짜여진 경기였다는 주장에 대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폴은 지난 20일 미국 마이애미 카세야 센터에서 열린 프로복싱 헤비급 3분 8라운드 경기에서 조슈아에게 6라운드 1분 31초 만에 KO패했다. 생각보다는 오래 버텼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경기 내내 끌려다니기만 했다. 유튜버 출신인 폴은 2012 런던올림픽 슈퍼헤비급 금메달리스트 출신 조슈아의 적수가 될 수 없었다.

5라운드에서만 두 차례 다운됐던 폴은 결국 조슈아의 오른손 펀치를 턱에 정통으로 맞은 뒤 쓰러졌고,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그는 경기 후 "턱뼈가 확실히 부러진 것 같다"라며 자리를 떴고, 그대로 입원해야 했다. 영국 'BBC'는 "폴은 확실한 약체였다"라며 "조슈아의 주먹을 피해보려는 움직임만 보였을 뿐, 승부를 뒤집을 만한 장면은 없었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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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조슈아가 일부러 폴을 봐줬다는 루머가 돌았다. 폴이 1라운드에서 KO되지 않은 것만으로도 그가 사전에 봐주기로 합의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사실상 짜고 치는 싸움이었다는 것. 

물론 폴과 조슈아 둘 다 빠르게 부인했지만, 소문은 계속되고 있다. 결국 법적 조치까지 예고됐다. 폴의 프로모터이자 비즈니스 파트너인 나키사 비다리안은 최근 '아리엘 헬와니 쇼'에 출연해 "우리 측의 변호사들이 온라인에서 자신들이 변호사라고 주장하는 여러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뒤쫓고 있다. 약 20만 개의 좋아요를 받은 게시글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본적으로 해당 게시글은 조슈아가 제이크를 KO시키지 않기로 합의했지만, 조슈아가 합의된 대전료를 일부 포기하면서까지 이를 무시했다는 주장이다. 정말 놀라울 정도로 황당한 이야기"라며 고개를 저었다.

비다리안은 "폴의 커리어에서 그런 종류의 이야기가 나온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진정한 프로 격투와 똑같은 상황이었다. 조슈아와 싸움도 마찬가지였다.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다니 정말 놀랍다"라며 "조슈아는 1라운드에서 끝내지 못하면 실패라고 말해왔다. 그날 밤 스토리는 바뀌었다. 조슈아는 많아도 두 라운드면 충분히 폴을 끝낼 거라고 단호하게 말했다"라고 강조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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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 측도 같은 입장이다. 조슈아의 프로모터인 에디 헌도 조작설을 정면 반박했다. 그는 "우리는 배우가 아니다. 이 싸움은 100% 진짜였다"라며 "폴의 턱이 두 군데 부러지고 치아가 여러 개 빠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건가? 그는 다시는 싸울 수 없을지도 모른다"라고 꼬집었다.

또한 헌은 "사람들은 '아, 그냥 턱을 다시 연결하고 나사 몇 개로 고정하면 되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턱이 부러져서 다시는 복싱 경기를 하지 못한 선수들은 많았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폴의 부상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진단 결과 그의 턱뼈는 두 곳이나 골절돼 세 동강이 난 모습이었다. 그는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고, 티타늄 플레이트 두 개를 삽입했다. 치아도 일부 제거해 한동안 정상적인 식사도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수술 후 상태를 공개하면서 "통증이 심하지만 난 괜찮다. 턱뼈가 두 군데나 으스러졌다. 7일 동안 유동식을 먹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경기를 앞두고 조슈아에게 "널 죽여버리겠다"라고 도발했던 폴이지만, 조슈아의 벽은 너무나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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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자본주의 측면에선 대성공을 거둔 폴이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등에 따르면 이번 대전료는 무려 1억 3700만 파운드(약 2673억 원) 상당에 달했다. 폴과 조슈아는 이를 절반으로 나눠 6850만 파운드(약 1336억 원)씩 나눠 가졌다. 경기가 989초 동안 진행된 점을 고려하면 초당 69000파운드(약 1억 3400만 원)의 수입을 올린 셈이다.

이후 폴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개인 전용기 속 모습을 찍어 올리며 "아메리칸 드림. 오늘부터 당신의 꿈을 시작해라. 꿈을 믿어라. 실패하라. 노력하라. 실패하하라. 배워라. 또 실패하라. 절대 멈추지 마라"라고 적었다. 수백 달러 지폐 다발과 총기 다섯 자루, 황금색 권총, 명품 담요와 명품 쇼핑백 등으로 가득한 화려한 돈자랑이었다.

쓰라린 패배와 별개로 초대형 수익을 벌어들인 폴.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부러진 턱을 치료하고 돌아오겠다. 내 체급에 맞는 선수들과 싸워 크루저급 세계 챔피언에 도전하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동시에 "6년간 쉼 없이 달려왔다. 잠시 휴식이 필요하다"라며 당분간은 휴식을 취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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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이크폴, 해피펀치, ESPN 링사이드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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