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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 1994 美WC' 홍명보호, 몬테레이 폭염과 싸운다…월드컵 최대 변수

OSEN

2025.12.27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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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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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반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대회의 최대 변수로 ‘더위’가 급부상하고 있다. 경기력이나 전술이 아닌, 기후 자체가 승부를 가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데일리스타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FIFA 조직위원회는 역대 가장 어려운 적수가 될 ‘극심한 더위’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1월 국제 생물기상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이번 개최국 폭염으로 인한 선수단 건강 우려는 ‘심각 수준’으로 평가된다. 습도를 고려한 습구온도(WBGT)가 최소 24시간 이상 35도를 넘는 날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인간이 견딜 수 있는 최대 열 한계치”라면서 “몬테레이(멕시코)와 마이애미, 캔자스시티, 보스턴, 뉴욕, 필라델피아(이상 미국) 등 6개 도시는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된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한국 축구대표팀에도 ‘폭염 리스크’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내년 6월 25일,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문제는 일정의 흐름이다. 한국은 앞선 1·2차전을 해발 약 1600m 고지대인 과달라하라에서 소화한 뒤, 곧바로 기후 조건이 전혀 다른 몬테레이로 이동해 경기를 이어간다. 고산 환경에서 적응한 뒤 고온다습한 지역으로 넘어가는 일정은 체력 관리와 회복 측면에서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날씨는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 중 하나로 떠올랐다.

다만 이 변수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멕시코를 제외한 남아공, 그리고 유럽 플레이오프 패스D 승자 역시 같은 조건을 견뎌야 한다. A조 모든 팀이 동일한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한국 축구가 더위에 약한 팀만은 아니라는 점은 그나마 위안 요소다. 대표적인 사례가 1994년 미국 월드컵이다. 당시 김호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독일, 스페인, 볼리비아와 함께 C조에 편성돼 2무 1패라는, 당시로서는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특히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은 지금도 회자된다. 후반 초반 연속 실점으로 패색이 짙던 경기에서 종료 5분 전 홍명보의 프리킥 골, 이어 후반 45분 서정원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지며 기적 같은 승점 1을 만들어냈다. 이는 스페인이 월드컵 역사상 아시아 팀에 처음으로 승점을 내준 경기였고, 직전 이탈리아 월드컵 완패에 대한 설욕이라는 의미까지 더해졌다. 경기 전 하비에르 클레멘테 감독의 “5-0 승리” 발언에 대한 통쾌한 반격이기도 했다.

독일과의 조별리그 3차전 역시 인상 깊었다.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무너지는 듯했지만 후반 황선홍과 홍명보의 연속 골로 맹렬한 추격을 펼치며 디펜딩 챔피언을 몰아붙였다. 당시 멀티골을 기록한 위르겐 클린스만은 “경기 시간이 5분만 더 있었더라면 정말 우리가 졌을지도 모른다”고 말할 정도로 후반 45분은 한국이 주도한 흐름이었다.

30여 년 전 ‘더운 월드컵’에서 증명한 경쟁력은 분명한 자산이다. 다만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당시보다 기온과 환경이 훨씬 극단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결국 관건은 준비다. 체력 관리, 회복 전략, 로테이션 운용까지 포함한 ‘폭염 대응 플랜’이 곧 성적과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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