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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젤렌스키 미국행 앞 대규모 공습…우크라도 러에 드론 공격(종합2보)

연합뉴스

2025.12.2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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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도시 곳곳 폭발·비상전력 차단…시민 대피·최소 2명 사망 우크라, 러에 드론으로 반격…러 "111대 격추·모스크바 공항 일시 중단"
러, 젤렌스키 미국행 앞 대규모 공습…우크라도 러에 드론 공격(종합2보)
우크라 도시 곳곳 폭발·비상전력 차단…시민 대피·최소 2명 사망
우크라, 러에 드론으로 반격…러 "111대 격추·모스크바 공항 일시 중단"

(서울·모스크바=연합뉴스) 차대운 고일환 기자 최인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종전안 담판을 앞두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른 오전 키이우 여러 곳에서 큰 폭발이 일어났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26∼27일 밤사이 드론 500대와 40발의 미사일로 키이우의 에너지·민간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 공습에 에너지 인프라가 타격받으면서 "2천600개 주거 건물, 187개 어린이집, 138개 학교, 22개 사회 복지 시설"에 난방 공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대행은 이번 공격에 최소 2명이 숨지고 2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최대 민간 전력회사 DTEK에 따르면 공습의 여파로 키이우 좌안 지역에 비상 정전 조치가 시행됐다.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총리는 약 60만명이 정전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서쪽 폴란드 남동부에 위치한 제슈프와 루블린 공항이 일시 폐쇄됐다.
폴란드군은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켰다.
이와 함께 러시아는 전날밤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시설을 공격했고, 우크라이나 주요 항구가 위치한 남부 오데사 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러시아군은 극초음속 미사일과 드론으로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는 인프라와 에너지 시설, 군사 기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오후 러시아에 대규모 드론 공격을 시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우크라이나 드론 111대를 방공망으로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가장 많은 73대는 브랸스크주 상공에서 파괴됐고, 8대는 모스크바주에서 격추됐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모스크바를 향하던 드론 11대가 격추됐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의 브누코보 공항과 셰레메티예보 공항은 일시 운영을 제한했다.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공방은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오는 28일 미국에서 만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안을 논의하기 직전 이뤄졌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종전안 이견을 상당 부분 좁혔지만 가장 민감한 영토 문제에 관한 견해차가 여전히 존재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양보를 압박하기 위해 키이우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는 강도 높은 군사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종전 협상의 가장 중요한 의제인 영토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도네츠크에서 완전히 군대를 철수하고 돈바스 지역 영토를 할양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현재 전선에서 전투를 중단하기를 원한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주도의 종전 구상에 대해 "20개 항목의 평화안 초안이 90% 완성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돈바스 영토 할양 문제와 자포리자 원전의 운영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면서 "새해 이전에 많은 것을 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 승인 없이는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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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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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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