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31일 이틀간 진행되는 국회의 쿠팡 연석 청문회에 박대준 전 쿠팡 대표가 출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쿠팡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28일 “박대준 대표가 30~31일 청문회에 출석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청문회엔 박 전 대표, 해럴드 로저스 임시대표, 브렛 매티스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김명규 쿠팡이츠서비스 대표, 이영목 쿠팡 부사장 등이 출석할 예정이다.
박 전 대표는 이번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책임을 지고 지난 10일 사임했다. 이를 이유로 지난 17일 청문회 때 국회의 출석 요구에도 나오지 않았다. 그는 당시 불출석 사유서에 “쿠팡의 입장을 대표해 증언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고, 건강상의 사유로 출석이 불가하다”고 했었다.
이후 미국인인 해럴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가 청문회에 출석했지만 진행 지연과 답변 반복 등으로 오히려 여론이 악화했다. 여기에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청문회 불출석으로 일관하며 쿠팡 경영진을 향한 비판 여론이 커지자 박 전 대표가 출석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박 전 대표는 사임 후 외부 접촉을 피해온 만큼 이번 청문회에서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지난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쿠팡 청문회에선 핵심 증인으로 미국인인 로저스 대표와 매티스 CISO가 출석해 질의응답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 언어장벽으로 질의응답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로저스 대표가 취임한 지 일주일 밖에 되지 않아 유출 사태에 관해 자세히 알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범석 의장은 이번에도 국회에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그는 28일 제출한 사유서에 “현재 해외 거주중으로 12월 30일과 31일에 기존 예정된 일정으로 인해 부득이한 사유로 청문회 출석이 어렵다”고 적었다. 그의 동생인 김유석 부사장도 “해외 비즈니스 일정으로 출석이 어렵다”고 했다. 김 의장의 불출석과 관련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번에도 당연히 불허한다”며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국회는 국회의 일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한 재계 관계자는 “유출 사태 책임을 물어 박 전 대표를 사실상 경질하더니, 의장 형제는 불출석하고 대타로 박대준 전 대표를 내세우는 꼴”이라고 말했다.
오는 30~31일 열리는 쿠팡 연석 청문회엔 국회 과방위·정무위원회·국토교통위원회·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기획재정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 등 총 6개 상임위가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