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매개변수(파라미터) 500B(5000억개) 규모의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 ‘에이닷엑스 K1’(A.X K1)을 오는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에서 공개한다고 28일 밝혔다.
A.X K1은 총 5190억개 매개변수로 구성된다. 이는 오픈AI가 2022년 공개한 GPT-3(175B ·1750억개)보다 3배 크고, 2023년 공개한 GPT-4(1.7T·1조7000억개)보다는 적은 규모다. AI 모델은 매개변수가 많을수록 더 복잡한 문맥을 이해하고 정교한 추론을 할 수 있다. 500B 이상의 AI 모델은 복잡한 수학적 추론과 다국어 이해 능력이 중·소형 모델보다 안정되고, 이를 바탕으로 고난도 코딩과 AI 에이전트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A.X K1은 오픈AI와 구글 등 미국 빅테크가 내놓은 최신형 AI 모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지만, 국내 출시된 AI 모델 중엔 가장 규모다 크다. 이 모델은 또 사용자 요청에 의해 추론 작업을 할 때는 모든 매개변수를 쓰지 않고 약 330억개의 일부 매개변수를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구조화돼 효율성도 살렸다.
A.X K1 모델은 앞으로 SK텔레콤의 ‘에이닷’ 서비스에 탑재돼 일반 이용자들도 전화·문자·웹·앱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또 SK그룹사와 SKT 정예팀 참여사를 중심으로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관계사를 포함한 20여 개 기관이 현장 적용에 참여하기로 했다.
김태윤 SK텔레콤 파운데이션 모델 담당은 “국내 최초 매개변수 500B 급 모델 개발로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대한민국의 글로벌 AI 3강 도약을 위한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국가대표 AI 기업으로서 모두의 AI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