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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백 판교점 연매출 '2조 클럽' 가입…고성장 비결 3가지는?

중앙일보

2025.12.27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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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판교점이 국내 백화점 중 가장 빠르게 연매출 ‘2조원 클럽’에 입성했다.

28일 현대백화점은 판교점 누적 매출이 전날 기준으로 2조원을 넘었다고 밝혔다. 2015년 8월 판교점 개점 이후 10년 4개월 만으로, 업계 최단기간 달성이라고 현대백화점은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판교점의 매출(1조 7300억원)보다 약 16% 증가한 수치다.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올해(1월~10월) 국내 백화점 매출 신장률이 2%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팝업스토어. 현대빅화점 제공

전반적인 유통 불황 속에서도 판교점이 성과를 낸 배경에는 ▶명품 상품기획(MD) 경쟁력 ▶광역 상권 고객 확보 ▶체험 중심의 콘텐트 전략 등이 꼽힌다.

판교점은 현대백화점 모든 점포 중 가장 많은 96개의 명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에르메스ㆍ롤렉스ㆍ고야드 등 최상위 명품 라인업을 구축했다. 올해 판교점의 럭셔리 워치ㆍ주얼리 부문 매출은 작년 대비 51.4% 급증했다. 현대백화점은 내년 1월 루이비통 매장 확장 재단장을 시작으로 최상위 VIP 전용 라운지를 신설할 방침이다.

이른바 ‘원정 쇼핑족’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서울 강남권을 비롯해 용인ㆍ안양 등 광역 상권 고객 비중이 55.6%에 달한다. 특히 연간 3000만원 이상 구매하는 VIP 고객 중 78.2%가 10㎞ 이상 떨어진 곳에서 찾아오는 고객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는 체험ㆍ경험 콘텐트도 한몫했다. 국내 백화점 중 유일하게 운영 중인 ‘현대어린이책미술관(MOKA)’이 대표적이다. 의류 매장 40~50개를 입점시킬 수 있는 공간(2736㎡)을 아이들을 위한 2개의 전시실과 그림책 6500권으로 채웠다. 2015년 오픈 이후 10년간 100만명 이상이 다녀갔을 정도로 가족 단위 고객들의 인기 방문 장소로 꼽힌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은 “판교점의 성과는 단순한 매출 확대가 아니라, 오프라인 유통이 ‘무엇을 팔 것인가’에서 ‘어떤 경험을 제공할 것인가’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국내 대표 럭셔리 리테일의 중심축으로서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선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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