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새해 대통령실 운영 목표와 관련해 “회복과 정상화가 저희의 1단계였다면, 이제는 도약과 도전일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27일 유튜브 채널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에 공개된 인터뷰 영상에서 “국민들이 생각하는 개혁과 구조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아마 1월 2일 대통령 신년사에 담지 않을까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도전과 도약을 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는, 진흙탕에 빠져 엔진 꺼진 경운기에서 이제는 엔진을 돌리고 방향을 한 번 몰고 가야 하는 그런 시간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내년 6월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관련해 강 실장은 “저희는 그것에 대해 어떤 방향이나 입장을 갖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국민들의 민심 성적표를 받는 시간이라 생각하고, 더 최선을 다해서 경제 살리기와 도전들을 해나갈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대전·충남 통합 논의에 대해 국민의힘이강 실장의 출마를 위한 행정 통합이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선 강하게 반박했다. 강 실장은 “절차적으로는 (국민의힘 소속)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먼저 통합 선언을 하셨고, (국민의힘이 다수인) 시도의회가 통합 선언을 해야 하는데 그것도 이미 했다”며 “국민의힘 의원 45명이 법안 발의를 했는데, 그 모두가 다 저를 위해서라고 하니 당황스럽다”고 했다. 이어 “저는 개인적인 출마에 대한 그런 생각을 아직 해본 적이 없다”며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은 누구를 만들려고 하는 정도의 수준으로 대한민국을 끌고 나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대전·충남 통합 추진의 명분으로는 부동산 문제와 시기적 요인을 꼽았다. 강 실장은 “첫 번째는 균형 발전 없이, 서울의 집값이라는 게 어느 정부가 들어와도 부담이 될 것인데 이걸 구조적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 (논의가) 있었다”며 “부산·울산·경남 통합과 광주·전남 통합은 법안만 발의된 상태지만, 대전·충남 통합은 이미 (절차가) 다 진행이 돼 있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이어 “지금 안 하면 5년 뒤에 이야기가 될 텐데 그때는 대선과 같이 치르게 돼, 또 다른 정쟁과 이슈 때문에 안 될 것”이라며 “그러면 대한민국 부동산의 불균형한 문제를 9년간 안고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 실장은 이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탈모약 건강보험 지원 같은 세세한 정책 이슈에 메시지를 내는 데 대해 “정치 불신의 시대에 정치·행정의 효능감을 만들어야 한다고 대통령이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실장은 “예를 들면 고속도로 휴게소 문제는 매년 명절 때마다 국회에서 나오고 있는데, 그 기득권 구조는 웬만한 국회의원이 뚫어낼 수 없는 구조”라며 “이 틀을 깨서 ‘정치가 우리 삶을 바꾸고 구체적으로 실현해 주는 게 있는 거구나’ 하는 효능감을 만들고, 그 효능감이 뒷받침돼야 국정의 새로운 동력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