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반년새 12만명이 40만권 대출… 지자체 1호 만화도서관 호응

중앙일보

2025.12.27 22:0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마법천자문〉이나 〈흔한남매〉 같은 아이들 만화는 물론이고, 〈슬램덩크〉나 〈드래곤볼〉처럼 우리 세대가 어릴 적 즐겨 봤던 만화책이 다양해요. 아이들보다 대학생부터 장년층까지 성인 방문자가 더 많아 보입니다.”
지난 22일 부산 연제구에 있는 연제만도서관 열람공간 '만화의숲'에서 방문객이 만화책을 보고 있다. 사진 부산 연제구

28일 부산 연제구에 있는 연제만화도서관(이하 만화도서관)에서 만난 이모(51)씨는 “만화를 그리는 태블릿을 빌려 도서관 안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작가ㆍ지망생 등이 대형 스크린에서 실시간으로 드로잉쇼를 보여주는 점 등이 일반 도서관과 차별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들(7)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한 달에 2, 3번씩 만화도서관을 찾는다고 한다.



지자체 1호 만화 도서관, 반년 새 12만명 찾아

연제구에 따르면 만화도서관은 지난 6월 20일 정식 개관했다. 2021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생활형 SOC(사회간접자본) 공모 선정에 따라 지원된 국ㆍ시비 46억8500만원 등 모두 99억1000만원을 들여 조성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지하 2층ㆍ지상 4층(연면적 2067㎡) 규모의 이 건물 3층엔 연산3동 행정복지센터도 입주해있다.

지난 9월 12일 부산 연제구 연제만화도서관에서 안나보니따 작가의 라이브 드로잉쇼가 진행되고 있다. 작가가 태블릿에 그리는 그림이 곧장 대형 스크린에 나타나 만화가 지망생 등에게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사진 부산 연제구
지자체가 운영하는 ‘전국 1호 만화 전용 도서관’인 만화도서관 장서 약 3만권은 학습ㆍ일반만화와 만화 관련 이론ㆍ작법 관련 서적이다. 연제구 집계를 보면 지난 6개월간 12만1944명이 만화도서관에 방문해 39만9536권을 대출했다. 대출 실적 기준으로 보면 부산 공공도서관 53곳의 1년 전체 대출 권수(826만2175권)의 4.8%에 달하는 수준이다.

전체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는 만화 장서를 보유한 것은 물론 ▶유명 웹툰 작가 초청 강연을 비롯해 ▶여름ㆍ겨울방학 기간 초ㆍ중ㆍ고생을 위한 만화 관련 제작 체험 교실을 운영하고 ▶만화 페스티벌 등 방문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자체 콘텐트를 기획한 게 유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온라인에선 “아이 데려갔다가 내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만화책에 푹 빠졌다”는 부모 반응을 포함해 “웹툰(만화) 작가 지망생인데, 만화 도서관의 라이브 드로잉쇼와 강연 등 프로그램 내용이 충실해 도움이 된다”는 등 후기를 접할 수 있다.



내년부턴 연장 운영, 학습관 기능 추가

연제구는 기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였던 만화도서관 평일(화~금) 운영 시간을 오후 8시까지로 2시간 늘린다. 이용객 요청에 따른 것으로, 다음 달 2일부터 적용된다.

지난 8월 여름방학 기간에 부산 연제구에 있는 연제만화도서관에서 초등학생과 중등학생 등을 대상으로 웹툰 창작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사진 부산 연제구
만화도서관을 평생학습관으로 지정해 운영하는 것도 내년부터 달라지는 점이다. 만화도서관 관계자는 “웹툰창작실과 프로그램실 등엔 133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들 공간에서 자체 강좌는 물론 기존 평생학습관과 연계해 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주([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