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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cm 최단신 투수가 150km 뿌린다? '외인 맛집' NC의 역발상은 성공할 수 있을까

OSEN

2025.12.28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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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아시아쿼터를 대세에 따랐다. 일본인 투수를 뽑았다. 일본 최고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도다 나츠키를 영입했다. 

NC는 도다와 총액 13만 달러(계약금 2만 달러, 연봉 10만 달러, 인센티브 1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독립리그 시코쿠-아일랜드 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서 성인 레벨 커리어를 시작했다. 특히 2020년 18경기(3완투) 116⅓이닝 9승 5패 평균자책점 1.24, 139탈삼진의 성적으로 리그 MVP를 수상했다. 이후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육성선수 드래프트로 프로에 입문했다.

비록 요미우리에서 잘 풀리지는 않았지만 1군 무대까지 밟았다. 1군 통산 19경기 27⅔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5.53, 15탈삼진, 6볼넷의 성적을 기록했고 올해 10월, 방출됐다. 그래도 2군 무대에서는 경쟁력을 보여줬다. 35경기(7선발) 81⅔이닝 4승 4패 평균자책점 2.42, 73탈삼진, 14볼넷의 기록을 남겼다. 

올해 1군에서 최고 구속은 147km를 기록했다. 평균 145km 정도 공을 뿌리면서 최고 150km까지 뿌릴 수 있는 투수로 평가 받고 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NC는 아시아쿼터 시행 때부터 도다를 눈여겨 보고 있었고 10월 말 창원에서도 테스트를 진행했다. 아울러 2018년 요미우리 자이언츠 2군과 3군을 오가며 1년 간 지도자 연수를 받았던 이호준 감독도 일본쪽 네트워크를 통해서 도다의 상황과 잠재력을 확인했다. 크로스체크가 된 이상 구단이 영입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도다의 눈에 띄는 점은 신체조건. 키가 170cm에 불과하다. 키가 성적으로 곧바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작은 키가 유리한 것도 아니다. 특히 높은 타점에서 공을 뿌리면서 상대 타자를 압도해야 하는 투수들 입장에서는 키가 큰 게 당연히 유리하다. 

도다는 불리한 신체조건을 갖고 있다. 하지만 독립리그 레벨에서는 키는 야구와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을 과시했다. 현재 리그 최단신 선수는 삼성 김지찬과 김성윤(163cm)다. 두 선수 모두 야수다. 결국 170cm의 도다가 리그 최단신 투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171cm의 김재웅이 키움 소속이었지만 현재는 상무에서 군 복무 중이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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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는 소문난 외국인 선수 맛집이다. 2013년 1군 진입 이후 거의 매년 투타를 가리지 않고 성공하는 선수들을 배출해 왔다. 임선남 단장과 데이터 파트, 국제 업무 파트가 주도하는 외국인 스카우트는 리그 최고다.

타자 중에서는 에릭 테임즈(2014~2016), 애런 알테어(2020~2021)가 대표적이고 투수로는 찰리 쉬렉(2013~2014), 에릭 해커(2013~2016), 드류 루친스키(2019~2022), 에릭 페디(2023), 카일 하트(2024)가 성공했다. 특히 루친스키, 페디, 하트까지 3년 연속 메이저리그 역수출을 시키면서 ‘소문난 외인 맛집’의 면모를 이어갔다. 올해 새로 뽑은 투수 라일리 톰슨은 올해 다승왕에 올랐고 지난해 합류한 타자 맷 데이비슨은 첫 해 홈런왕에 이어 3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내는 거포가 됐다.

미국에 비해 일본 쪽 네트워크가 상대적으로 빈약했던 NC였지만, NC가 뽑은 선수이기에 기대를 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170cm의 단신 선수를 뽑은 것도 이유가 있을 터.

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임선남 단장은 “신체 조건, 키에 대한 생각은 딱히 해보지 않았다. 드래프트에서 신인을 뽑을 때 신체조건을 많이 보긴 하지만, 도다 같은 경우에는 즉시 전력으로 생각하고 데려온 것이다. 그래서 신체조건보다는 지금 갖고 있는 기량과 능력을 우선시 했고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NC는 도다가 선발과 구원 모두 경쟁력 있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선발 투수로 고려 중이다. 올해 마땅한 토종 선발이 없어서 고생한 NC였기에 선발진 한 자리에서 힘을 보태줄 수 있다. 선발로 다소 부적합 하다고 하더라도 불펜에서 힘 있는 공을 뿌릴 수도 있다. 전사민 김진호 류진욱 등 우완 필승조들의 고생을 덜어줄 역할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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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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