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사진) 올해 누적 매출액이 전날 기준으로 2조원을 넘었다고 밝혔다. 2015년 8월 판교점 개점 이후 10년 4개월 만으로, 업계 최단기간 달성이라고 현대백화점은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판교점의 매출(1조7300억원)보다 약 16% 증가한 수치다.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올해(1월~10월) 국내 백화점 매출 신장률이 2%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전반적인 유통 불황 속에서도 판교점이 성과를 낸 배경에는 ▶명품 상품기획(MD) 경쟁력 ▶광역 상권 고객 확보 ▶체험 중심의 콘텐트 전략 등이 꼽힌다. 판교점은 현대백화점 모든 점포 중 가장 많은 96개의 명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에르메스·롤렉스·고야드 등 최상위 명품 라인업을 구축했다. 올해 판교점의 럭셔리 워치·주얼리 부문 매출은 작년 대비 51.4% 급증했다. 현대백화점은 내년 1월 루이비통 매장 확장 재단장을 시작으로 최상위 VIP 전용 라운지를 신설할 방침이다.
이른바 ‘원정 쇼핑족’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서울 강남권을 비롯해 용인·안양 등 광역 상권 고객 비중이 55.6%에 달한다. 특히 연간 3000만원 이상 구매하는 VIP 고객 중 78.2%가 10㎞ 이상 떨어진 곳에서 찾아오는 고객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는 체험·경험 콘텐트도 한몫했다. 국내 백화점 중 유일하게 운영 중인 ‘현대어린이책미술관(MOKA)’이 대표적이다. 의류 매장 40~50개를 입점시킬 수 있는 공간(2736㎡)을 아이들을 위한 2개의 전시실과 그림책 6500권으로 채웠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은 “판교점의 성과는 오프라인 유통이 ‘무엇을 팔 것인가’에서 ‘어떤 경험을 제공할 것인가’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