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1일자 25면에서 “견리사의(見利思義) 견위수명(見危授命)” 즉 “이익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하고, 나라에 위태로움이 닥치면 목숨을 바치자”라는 공자님 말씀을 소개한 적이 있다. 제자 자장(子張) 또한 공자와 같은 생각으로 선비의 도리에 대해 두 글자만 바꿔 “견위치명(見危致命), 견득사의(見得思義)” 즉 “위태로움을 보면 목숨을 바치고, 이득을 보면 바르게 얻는 이득인지를 생각하라”는 말을 했다. 지금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말이다.
계엄이라는 위기 앞에 눈보라를 무릅쓰고 ‘견위치명’의 의지로 광장을 지킨 ‘키세스 투사’가 있었는가 하면, 계엄을 옹호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득 앞에서 떳떳함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득 앞에서 의로움을 저버리고 구차한 구걸을 하는 사람도 있다. 위기에 대한 인식이 판이하고 이득에 대한 태도가 다르다 보니 사회 갈등이 심하다. 가치관을 바르게 정립하여 국민이 한마음으로 “위태로움을 보면 목숨을 바치고, 이익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하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그게 진짜 부강한 나라이다. 부강은 바른 마음으로부터 온다. 지금은 한마음으로 “견위치명, 견득사의”의 의지를 다져야 할 때다. 결코 남 탓을 늘어놓을 때가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