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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군복 입은 푸틴

중앙일보

2025.12.28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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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러시아의 미사일·드론 공습을 받은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한 아파트에 화재가 발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28일(현지시간) 종전안 담판을 앞두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공습 직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군복 차림으로 등장해 ‘무력을 동원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하며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의 요구안을 수용할 것을 압박했다. 외교가에선 ‘마러라고 회담’ 전부터 러시아가 협의안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힌 의미란 해석이 나온다.

로이터와 AFP 등은 러시아가 26일 밤부터 27일 새벽까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하룻밤 사이 드론 500대와 미사일 40여 발이 동원됐고, 키이우에 위치한 에너지와 민간 시설이 타깃이 됐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으로 최소 2명이 숨지고 2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특히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습으로 약 60만 명이 정전 피해를 봤고 2600여 개 주거 시설과 187개 어린이집, 138개 학교 등에 난방 공급이 중단됐다.

우크라이나도 반격을 가했다. 다만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약 3시간 동안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이 이어졌지만 방공망을 통해 111대의 드론을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푸틴(오른쪽). [EPA=연합뉴스]
키이우 공습 직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군복 차림으로 합동군 사령부를 방문해 직접 ‘특별군사작전’ 상황 보고를 받은 뒤 “키이우 당국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싶지 않다면 군사적 수단을 이용해 특별군사작전의 모든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네츠크 철수와 돈바스 영토 할양을 종전의 조건으로 내건 러시아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력 사용을 지속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강태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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