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8일 ‘통일교 특검’을 30일에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6일 ‘2차 종합 특검’을 내주 처리하겠다고 공언한 것에 대한 맞불 성격이다.
장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당과 개혁신당이 공동 발의한 통일교 특검법을 30일 본회의에서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지난 23일 통일교 특검법안을 공동 발의했다. 수사 대상을 여야를 막론한 통일교의 금품 로비 의혹으로 하고, 특검 추천 주체는 법원행정처로 한다는 내용의 법안이다. 24일에는 특검 추천 주체를 개혁신당과 조국혁신당의 합의로 바꾸는 수정안도 제시했다.
여야의 통일교 특검법안 협상은 민주당이 26일 특검 수사 대상에 통일교뿐만 아니라 신천지의 금품 로비 의혹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교착 상태에 빠졌다. 민주당은 통일교의 공적개발원조, 한·일 해저터널 사업 등도 수사 대상으로 포함했다. 반면에 야당이 고집하는 민중기 특검의 여당 정치인 수사 은폐 의혹은 제외했다. 특검 추천 주체로 대한변호사협회, 한국법학교수회,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를 포함시켰다.
이를 두고 장 대표는 “(신천지를) 갖다 붙인 건 누가 봐도 통일교 특검 저지를 위한 물타기”라며 “(한국법학교수회와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는) 공신력 있는 단체인지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번 기회에 정교유착 문제를 뿌리 뽑자는 것을 물타기라 매도하는 것 자체가 특검에 진정성이 없다는 방증”이라고 논평했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28일 1시간 넘게 회동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