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고위는 28일 이재명 정부의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의원을 겨냥해 “지방선거를 불과 6개월 남기고 국민과 당원을 배신하는 사상 최악의 해당행위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 전 의원의 협잡은 정당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날 이 후보자 지명 소식이 알려진 지 3시간 만에 긴급 최고위를 열어 제명을 결정한 뒤 내놓은 입장문이다.
국민의힘은 격앙된 분위기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중앙일보에 “‘김중배의 다이아 반지가 그렇게도 탐나더냐’라는 문장이 생각난다”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낌새가 전혀 없었다. 당혹스럽다”고 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 전 의원이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29일 예정된 지역구 당원연수회 축사를 부탁해 영상까지 전달했다. 이중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찬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진영에서는 이 후보자의 과거 탄핵 반대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 후보자는 지난 2월 반탄 집회에서 “불법 탄핵을 중단하고 윤 전 대통령을 석방하라”고 주장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이재명 정권 기준으로는 계엄을 옹호한 이 전 의원 같은 사람은 ‘내란청산 TF’ 숙청 0순위”라고 비꼬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전 의원의 과거 언행부터 불법 의혹까지 청문회에서 모든 걸 파헤치겠다”고 예고했다. 주진우 의원은 과거 이 후보자가 지역구에 ‘민주당 내란 선동에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는 현수막을 건 사진을 SNS에 공유하며 “보수의 변절은 유죄! 이혜훈 검증 착수”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