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독일 현지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헌신과 버팀목의 시간에도 평가는 인색했다.
빌트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약 2만5000명의 바이에른 뮌헨 팬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구단 결산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은 올해의 선수, 올해의 실패작, 최고의 신인 등 세 항목으로 구성됐다.
가장 큰 파장을 낳은 항목은 올해의 실패작이었다. 불명예 1위는 34%의 득표율을 기록한 사샤 보에가 차지했다. 이어 주앙 팔리냐가 13%, 르로이 사네가 12%, 니콜라 잭슨이 10%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시선을 멈추게 만든 이름은 따로 있었다.
김민재가 9%의 득표율로 실패작 부문 5위에 포함됐다. 결과만 놓고 보면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김민재는 2025년 동안 다요 우파메카노와 이토 히로키 등 동료 센터백들의 잦은 부상 속에서도 후방을 책임지며 팀의 균형을 지탱해 왔다.
물론 지난 시즌 후반기, 특히 올해 초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결정적인 실수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단편적인 장면만으로 한 시즌 전체를 재단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김민재마저 이탈했다면, 뮌헨의 수비 라인은 치명적인 공백을 안고 시즌을 버텨야 했을 가능성이 컸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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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평가는 냉정했다. 더구나 이번 시즌 김민재는 뱅상 콤파니 감독의 구상에서 우선순위로 밀리며 3옵션 센터백으로 분류됐다. 출전 기회 자체가 제한된 상황에서 경기력으로 평가받을 무대조차 충분히 주어지지 않았다.
팀을 위해 묵묵히 역할을 수행했음에도, 일부 팬들은 여전히 수비 불안의 책임을 김민재에게 돌리고 있다. 실패작 후보군에 이름이 올랐다는 사실만으로도 현지 여론이 얼마나 가혹한지를 보여준다.
한편 설문의 다른 항목에서는 비교적 명확한 결과가 나왔다. 2025년 올해의 선수로는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이 34%의 지지를 받으며 1위에 올랐다. 마이클 올리세가 23%로 뒤를 이었고, 레나르트 칼이 15%, 콘라드 라이머가 10%를 기록했다.
최고의 신인 부문에서는 리버풀을 떠나 뮌헨에 합류한 루이스 디아즈가 47%라는 압도적인 득표로 정상에 섰다. 유망주 레나르트 칼은 42%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결국 이번 설문은 뮌헨 팬들의 기대치가 얼마나 높은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헌신과 공백 메우기의 시간은 평가에서 쉽게 지워졌고, 결과는 숫자로 남았다. 김민재를 둘러싼 시선은 여전히 엄격하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