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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장례 때도 취해있었다" 남경필 아들 '16년 마약' 고백

중앙일보

2025.12.28 12:00 2025.12.28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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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16년 마약 인생의 시작


그의 인생이 궁금했다. 정체는 베일에 가려왔다. 감방을 들락날락할 때 언론의 조명을 받아 모습이 노출됐지만 얼굴을 가린 모자와 마스크 뒤에 숨었다. 지금까지 알려진 전력은,

·2017년 9월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5개월 동안 감옥에 갇혔고
·2023년 3월 아버지의 신고로 구속돼 931일 동안 마약치료감호소에서 세상과 격리됐으며
·2025년 10월 2년6개월의 형기를 마치고 출소하는 그를 아버지가 뜨겁게 포옹한 인물이다.

그는 5선 국회의원과 경기도지사(2014~2018년)를 지낸 정치인 남경필(60, 이하 존칭 생략)의 장남이다.

2017년 9월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주성씨(오른쪽), 그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불찰”이라고 밝힌 남경필 당시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그가 무거운 침묵을 깼다. 중앙일보를 통해 세상에 처음으로 얼굴과 인생을 공개했다.

남주성, 1991년생으로 34세다. 30대 청년이 삶의 절반을 마약의 늪에 빠져 살았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고백했다. 중학교 3학년 때 시작된 빗나간 방황의 여정을 토해 냈다. 꽃다운 청춘은 “16년 동안 마약밖에 한 게 없는 삶”이었다고 독백처럼 내뱉었다.

주성은 이팔청춘 16세의 어린 나이에 호기심에 대마를 맛봤다. 이후 날개를 잃은 작은 새처럼 추락했다. 그 한순간의 일탈과 달콤함에 젖어 파멸을 향해 수직으로 곤두박질쳤다. 필로폰·코카인·엑스터시·펜타닐로 이어졌고, 마약이 지배하는 환각 속에서 젊은 날을 탕진했다.
남경필의 장남 남주성씨가 11월 13일 제주도 서귀포 인근에 있는 마약치유센터에서 취재팀과 만나 처음으로 세상에 자신의 얼굴을 공개했다. 김현동 기자

죽음의 문턱에서 살기 위해 교도소에 들어가 스스로를 고립시켰다.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었다. 국립법무병원(공주치료감호소)에서 마약을 끊고 사회에 복귀한 지 이제 두 달이 지났다.

" 세상에 저 자신과 과거를 드러냄으로써 마약에서 해방되고 싶어요. "

주성은 자신의 상처와 치부를 세상과 공유함으로써 마약의 악마성을 경고하고 ‘마약과의 전쟁’에 나서고자 ‘더중앙플러스’에 지난날을 털어놨다. 감호소에서 손글씨로 쓴 후회와 반성의 일기장을 취재팀에 건넸다.

" 멈추고 싶다. 하지만 멈춰지지 않는다. 내가 얼마나 한심한 사람인지. 나는 합리화로 살아왔다.(2025년 3월 10일 공주감호소 일기 중) "

남주성씨가 충남공주감호소에서 손글씨로 쓴 일기. 수감 2년간 거의 매일 기록해 4권 분량이다. 박성훈 기자
가슴을 저미게 하는 그의 기억과 아픔은 마약에 관한 교훈적 울림을 던진다. 10대 소년이 마약의 비극적 쾌락에 빠져 고통의 나날을 걸어온 ‘주성의 세계’를 관찰하려 한다. 주성의 세계는 다음의 여정을 쫓아간다.
① 미국·중국 유학의 그늘, 마약
② 군대, 모로코 등 해외로의 도피
③ 구치소는 ‘마약교육소’였다
④ 펜타닐 중독과 정신병원 감금
⑤ "엄마 장례식 때도 약에 취해 있었다"
⑥ 마약과의 결별, 감호소 913일
⑦ 포기하지 않은 아버지와의 화해
⑧ 재탄생을 위한 나홀로 전쟁

‘주성의 세계’에 관심을 갖게 된 실마리는 남경필이 올린 사진 한 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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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마약 인생, 중3부터였다” 남경필 아들 주성, 그의 첫 고백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2224

(2화 '유학의 그늘', 12월 31일 계속)



고대훈.박성훈.이태윤([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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