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아스날 레전드' 티에리 앙리(48)가 다시 한번 '토트넘 홋스퍼 레전드' 손흥민(33, LAFC)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는 27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싫어도 손흥민은 인정이지' 앙리가 진심으로 평가하는 손흥민"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앙리의 손흥민 평가를 비롯해 지난 9월 국내에서 열린 아이콘 매치2 뒷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
당시 한국을 방문했던 앙리는 또 다른 아스날 출신 로베르 피레스, 지우베르트 실바와 함께 의자에 앉아 질문에 답했다. 진행을 맡은 방송인 피터가 손흥민의 이름을 꺼냈다. 그는 "손흥민은 이제 33살이지만, 여전히 많은 걸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앙리의 대답은 'YES'였다. 그는 "손흥민이 LAFC에 합류한 뒤 경기를 봤다. 골과 어시스트를 몇 개 올렸다. 미국전에서도 아주 좋은 활약을 펼쳤다. 예전에 내가 뛰던 홈구장에서 열린 경기였다"라며 여전히 손흥민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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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앙리는 "손흥민은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선수 중 한 명이다. 토트넘을 싫어하든 한국을 좋아하지 않든 말이다. 그는 그 누구도 나쁘게 말할 수 없는 선수다. 성실함과 경기 태도 모든 면에서 말이다. 그냥 '좋아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그는 "손흥민이 메이저리그 사커(MLS)에서도 잘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또 대표팀에서도 월드컵 때 높은 곳까지 올라가길 응원한다. 그게 그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고 있다"라며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피레스도 거들었다. 앙리와 함께 2003-2004시즌 아스날의 유일무이한 프리미어리그 무패 우승을 이끌었던 그는 "손흥민은 새로운 세대에게 아주 좋은 본보기라고 생각한다. 실력도 뛰어나고 재능도 훌륭한 선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다가 이제 MLS에서 뛰고 있는데 젊은 선수들에게 아주 좋은 본보기다. 내게도 정말 좋은 예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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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아스날의 전설인 만큼 '북런던 라이벌' 토트넘의 전설인 손흥민을 극찬하기란 쉽지 않았을 거다. 게다가 손흥민은 앙리와 피레스처럼 프랑스 선수도 아니고 프리미어리그에서 사랑받는 잉글랜드 선수도 아니다. 그럼에도 손흥민만큼은 싫어할 수 없는 선수라며 박수를 보낸 것.
앙리는 지난 2022년에도 손흥민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경기 해설자를 맡았던 그는 "나는 손흥민을 사랑한다. 나는 그를 사랑한다. 손흥민은 온 나라가 그가 잘하기를 원하는, 정말 몇 안 되는 프리미어리그 선수 중 한 명"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또한 앙리는 "손흥민은 한동안 골을 못 넣으며 안 좋은 시기를 겪었을 때, 난 토트넘의 골이 아니라 그의 골을 축하했다. 손흥민의 골 말이다"라며 "농담은 그만하고, 모두가 손흥민을 사랑한다. 이상한 점이다. 심지어 상대팀 팬들조차 그에게 어느 정도 공감한다. 그건 손흥민이 누구인지, 그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대표하는지 많은 걸 말해준다. 그는 그냥 좋은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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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북런던 더비에서 8골 4도움을 기록한 '아스날 킬러'로 유명했던 점을 고려하면 더 대단한 평가다. 그리고 앙리는 3년이 지난 올해에도 손흥민을 극찬하며 변하지 않은 마음을 드러냈다.
'아스날 인사이드' 역시 "앙리가 토트넘이나 토트넘 선수들에 대해 좋은 말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실제로 그는 토트넘을 조롱할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으며 토트넘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하지만 그가 진심으로 존경하는 토트넘 레전드가 한 명 있다"라며 "아스날 팬들 사이에서도 손흥민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선수"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