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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여준석은 왜 시애틀대학에서 22번을 달지 못할까? 엄청난 대학선배때문

OSEN

2025.12.2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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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시애틀대에서 21번을 선택한 여준석

[사진] 시애틀대에서 21번을 선택한 여준석


[OSEN=서정환 기자] 여준석(23, 시애틀대)은 왜 시애틀대학에서 22번을 달지 못할까. 

시애틀대는 29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홈구장 레드호크센터에서 개최되는 2025-26 NCAA WCC 정규시즌에서 샌프란시스코대를 상대한다. 시애틀은 11승 2패로 순항하고 있다. 

이제 시애틀대는 논컨퍼런스 일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WCC 일정에 돌입한다. 시애틀대가 컨퍼런스 리그전에서 잘해야 상위시드를 획득해 NCAA 토너먼트에 진출할 확률이 높아진다. 진짜 시즌은 이제부터 시작인 셈이다. 우선 WCC를 제패해야 한다. 

[사진] 시애틀대의 엘진 베일러 22번 영구결번

[사진] 시애틀대의 엘진 베일러 22번 영구결번


WCC에 최강자 곤자가를 비롯해 NCAA 토너먼트 단골손님인 세인트매리와 로욜라 매리마운트가 있다. 샌프란시스코대에는 지난 아시아컵 베스트5에 속한 여준석의 라이벌 왕준제(20, 206cm)가 뛴다. 

올 시즌 시애틀의 주전으로 13경기를 모두 뛴 여준석은 경기당 27분을 출전하며 12.2점, 4.1리바운드, 1.5어시스트, 야투율 48.7%, 3점슛 33.3%로 선전하고 있다. 모든 면에서 미국대학농구 진출 후 최고기록이다. 

여준석은 국가대표팀에서 22번을 달고 뛰지만 미국에서 21번을 달았다. 이유가 있다. 시애틀대에서 22번은 영구결번이기 때문이다. NBA 올스타 11회 선발에 빛나는 1960년대 최고의 포워드 엘진 베일러가 바로 여준석의 선배로 22번의 주인공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일러는 3학년시즌에 평균 29.7점, 20.3리바운드를 잡았다. 그는 4학년시즌 무려 32.5점을 기록하며 시애틀대학을 NCAA 토너먼트 결승전으로 이끌었다. 아직까지도 시애틀대의 유일한 NCAA 파이널포 진출기록이다. 베일러는 아쉽게 결승전에서 켄터키대학에 72-84로 패해 우승에는 실패했다. 베일러는 준우승에도 불구하고 파이널포 최우수선수에 뽑히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베일러는 1958년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미네아폴리스 레이커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10회의 올NBA 퍼스트팀, 11회의 NBA 올스타에 빛나는 베일러는 유일하게 NBA 우승이 없다. 8번이나 파이널에 진출했지만 모두 보스턴 셀틱스에게 패한 비운의 선수였다. 홍진호나 찰스 바클리는 비비지도 못할 콩라인이었다. 

베일러는 NBA 13시즌 평균 27.4점, 13.5리바운드를 기록한 괴물이었다. 1962년 파이널 5차전에서 기록한 61점은 아직도 파이널 한 경기 최다득점으로 깨지지 않고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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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커스는 베일러의 업적을 기념해 22번을 영구결번시켰고 2018년 홈구장 바깥에 동상까지 세웠다. 베일러는 지난 2021년 3월 22일 숨을 거뒀다. 

시애틀대에서도 베일러의 영구결번 22번이 자랑스럽게 걸려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베일러 졸업 후 시애틀대에서는 70년 가까이 아직 걸출한 스타가 나오지 못했다. NCAA 토너먼트 진출도 1969년이 마지막이었다. 

[사진] 여준석은 시애틀대에서 NCAA 토너먼트 진출을 노린다

[사진] 여준석은 시애틀대에서 NCAA 토너먼트 진출을 노린다


여준석은 “학교에 와보고 22번이 영구결번이라는 것을 알았다. 레이커스에서도 영구결번 된 대단한 선배의 번호였다. 그래서 21번을 달았다. 친형(KCC 여준형)과 같은 번호를 달고 뛰고 싶었다”면서 웃었다.

올 시즌 여준석의 활약에 따라 시애틀대의 NCAA 토너먼트 진출도 결정된다. / [email protected] 


서정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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