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33)가 역대 최고의 우타자 반열에 올라 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지난 28일(한국시간) “애런 저지는 BBWAA(미국야구기자협회)가 2025년 아메리칸리그 MVP로 선정하면서 ‘위대한 선수들의 길드’에 공식적으로 합류했다. 이미 2022년과 2024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한 저지는 3번 이상 MVP를 수상한 13번째 선수가 됐다”고 전했다.
오타니 쇼헤이(다저스, MVP 4회)와 함께 양대리그 최고의 스타로 군림하고 있는 저지는 메이저리그 통산 1145경기 타율 2할9푼4리(4105타수 1205안타) 368홈런 830타점 873득점 65도루 OPS 1.028을 기록했다. 올해도 152경기 타율 3할3푼1리(541타수 179안타) 53홈런 114타점 137득점 12도루 OPS 1.144로 활약하며 역대 포수·스위치타자 최초로 60홈런을 달성한 칼 랄리(시애틀)를 제치고 개인 통산 세 번째 MVP를 들어올렸다.
[사진]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LB.com은 “이정도로 대단한 일이라고 해도 ‘기자들이 준 상’ 하나만으로는 우리가 보고 있는 저지의 활약이 어느정도인지 충분히 알 수 없다. 기자들은 2017년 호세 알투베(휴스턴)에게 MVP를 줬고 올해는 랄리에게 MVP를 줘도 이상하지 않았다”면서 저지의 활약을 단순히 MVP 수상 횟수로 표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저지는 역사상 어떤 우타자 보다도 가장 위대한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고 언급한 MLB.com은 “야구 역사에서 ‘위대한 우타자’로 인정 받는 것 자체가 특별한 일이다. 야구라는 스포츠는 왼손잡이에게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전체 인구에서 왼손잡이는 대략 10~12% 정도로 추정되지만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야수 중 40% 이상이 좌타자다. 우투수들이 더 많은 환경에서 좌타자가 더 공을 잘 볼 수 있고 1루까지 거리가 더 가깝기 때문이다”라고 우타자가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려운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렇지만 저지는 우타자임에도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OPS+(100이 리그 평균)를 기준으로 제시한 MLB.com은 2000경기 이상 출장한 역대 우타자 OPS+ 1위가 로저스 혼스비이며 OPS+ 175를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저지는 아직 통산 1145경기 출장에 그치고 있지만 OPS+가 179에 달한다. 2022년(210), 2024년(225), 2025년(215)에는 OPS+ 200을 넘겼다. 최근 4년 중 3년을 OPS+ 200 이상 기록한 것이다. MLB.com은 “이는 저지가 얼마나 생산적인 타자인지 보여주며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든 그가 이미 기록의 역사에서 특별한 자리를 확보했다는 의미다”라고 조명했다.
OPS+ 역대 1위에 올라있는 혼스비는 1915년부터 1937년까지 활약했고 1922년(207), 1924년(222), 1925년(210), 1928년(202) OPS+ 200을 넘겼다. 저지가 한 번만 더 OPS+ 200을 돌파하면 혼스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MLB.com은 “만약 저지가 이 기록에 도달하고 현대야구가 혼스비 시대보다 훨씬 경쟁 강도가 강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저지는 우타자 기준으로는 비교 불가능한 전성기를 쌓아올린 셈이 된다”면서 “그리고 그런 시나리오라면 아마 MVP 트로피도 하나 더 추가할 것”이라며 저지의 전성기가 역사에 남을 것으로 전망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