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임원 출신 고교 이사장이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대전 한빛고 홍사건 이사장이 주인공이다.
한빛고는 “홍 이사장이 최근 정부로부터 무궁화장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무궁화장은 공직자가 아닌 일반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훈장이다. 홍 이사장은 2000년 한빛고를 설립 뒤 25년간 학교 인프라를 확충하고 학력 증진에 노력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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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간 학교 인프라 확충
홍 이사장은 학교 규모를 18학급에서 24학급으로 늘리고, 교실을 증축했다. 또 학교 운동장에 인조잔디를 깔고 학교 안팎에 소나무 200그루와 조경수 1000그루를 심었다. 홍 이사장은 “나무 심기 등으로 학교 경관을 조성해 3㎞쯤 되는 학생 산책로까지 만들었다”며 “학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공부해야 성적도 오르고 인성도 함양된다”고 말했다.
홍 이사장은 학생 재능 발굴을 위해 관악부를 창설하고 지역 주민과 학부모가 함께 하는 ‘한빛음악회’도 열고 있다. 이를 위해 600석 규모의 야외 공연장도 만들었다. 홍 이사장은 이어 2014년 대전서 유일하게 여자 축구부를 창단하기도 했다.
홍 이사장은 우수 교원 확보에도 노력했다. 전국 사립학교 가운데 처음으로 교장 공모제를 실시하고 교사 50여명을 공개 채용했다. 또 초중고에서 드물게 행정실장도 공개 모집했다. 이어 2014년에는 사재를 들여 학교 안에 35m높이의 국기게양대를 설치했다. 그는 “학생들의 국가관 확립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에서 초대형 국기게양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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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 60%, 서울지역 대학 진학
대전시 외곽에 자리 잡은 한빛고는 해마다 서울지역 주요 대학에 60%이상 진학하는 등 대전지역 명문고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는 홍 이사장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 이사장은 "학교 설립 이후 진학 실적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라며 "학교 인프라 구축과 인성교육에 집중한 게 효과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충남 당진 출신인 홍 이사장은 서울사대부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삼성그룹 제일제당에서 경영지원실장·재무담당 등 임원을 지냈다. 1994년 삼성그룹에서 인재를 키우기 위해 학교를 운영하려고 퇴사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홍 이사장은 일주일에 한두 차례 학교에 온다. 서울에서 SRT를 타고 대전역에 내려서 택시를 타고 학교로 향한다. 그가 학교나 재단에서 받는 급여는 한 푼도 없다. 건강보험 지역가입자여서 건보료를 직접 납부한다. 집과 학교를 왕래할 때도 자기 돈으로 기차표를 사고, 택시비를 낸다.
홍 이사장은 "'관리의 삼성'이란 말이 있듯이 학교 운영에서 이 원리를 적용하려고 애썼다"며 "물품 구매, 시설 발주 등에 모두 공개 입찰 방식을 채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