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LAFC가 그라운드 밖에서도 가장 강력한 팀으로 평가받았다. 2025년, 세계 축구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브랜딩을 구축한 구단으로 공식 인정받았다.
LAFC는 29일(이하 한국시간) UAE 두바이 아틀란티스 더 로얄에서 열린 글로브 사커 어워즈에서 올해 최고의 구단 브랜드를 구축한 팀으로 선정됐다. 2010년 출범한 이 시상식은 해마다 규모를 키워왔고 올해는 특별상을 포함해 총 23개 부문에서 수상이 이뤄졌다.
LAFC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소속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글로브 사커 어워즈는 “2018년 MLS 합류 이후 LAFC는 독자적이고 명확한 정체성을 구축해왔다”며 “블랙 앤 골드 브랜드는 로스앤젤레스라는 도시가 지닌 현대성, 에너지, 다양성을 상징적으로 담아냈다”고 평가했다.
이번 수상은 LAFC가 추구해온 방향성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LAFC는 단순히 성적을 내는 클럽을 넘어, 도시의 문화와 정체성을 그대로 투영하는 팀을 목표로 삼아왔다. 이는 MLS 프랜차이즈 전반에 공통적으로 흐르는 철학이기도 하다. 이민자들의 나라라는 특성을 지닌 미국에서, 각 구단은 지역 커뮤니티와의 결속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LAFC의 전략은 특히 로스앤젤레스라는 도시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다양한 국가의 디아스포라가 공존하는 LA에서, 구단은 지역 사회와의 연결을 강화하며 팬층을 넓혀왔다. 이 흐름의 정점에 손흥민 영입이 있었다.
손흥민은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스타다. 동시에 로스앤젤레스는 미국 내에서 가장 큰 한인 커뮤니티가 형성된 도시다. 이런 배경 속에서 손흥민의 합류는 전력 보강을 넘어, LAFC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완성하는 선택으로 받아들여졌다.
실제로 손흥민 영입 이후 LAFC를 향한 한인 커뮤니티와 한국인 관광객의 관심은 눈에 띄게 커졌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손흥민 입단 당시 “이는 단순한 선수 영입이 아니라 도시의 역사에 남을 순간이며, 한인 커뮤니티에도 큰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이후 현지 언론과 MLS 사무국 역시 손흥민이 만들어낸 문화적 파급력을 집중 조명했다.
LAFC는 최근에도 손흥민의 영향력을 공식 채널을 통해 재차 강조했다. 홈구장 BMO 스타디움의 브랜드 가치를 소개하는 게시물에서 구단은 “국제적 위상을 확장한 해에 세계적인 아이콘 손흥민을 영입했다”며 “샌디에이고와의 홈 데뷔전은 조기 매진됐고, 구단과 경기장 모두에 역사적인 순간으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이 경기에서 팬들은 손흥민이 LAFC 유니폼을 입고 처음 홈 그라운드를 밟는 장면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며 “이는 LAFC 브랜드가 세계 무대로 확장됐음을 상징하는 장면이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LAFC의 수상은 단순한 트로피 하나가 아니다. 도시, 문화, 스타 플레이어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결과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LA의 정체성과 손흥민이라는 이름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