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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8만명 목숨 잃었다…진료비만 90조 쓰인 이 질환 정체

중앙일보

2025.12.28 21:37 2025.12.2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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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혈당측정. 셔터스톡
지난해 전체 사망자 10명 중 8명 가까이가 암(악성신생물), 심장질환, 당뇨병과 같은 비감염성 질환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2025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에 따르면, 2024년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28만2716명으로 전체 사망의 78.8%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보다 0.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알츠하이머병, 당뇨병, 고혈압성 질환 등이 주요 사망원인으로, 상위 10대 사망원인 중 다수를 차지했다.

만성질환으로 인한 진료비는 지난해 기준 90조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 진료비의 80.3%에 해당한다. 질환별로 보면 순환계통 질환 진료비가 14조원으로 가장 많았다. 암 진료비(10조7000억원)를 웃돌았다. 단일 질환 기준으로는 본태성 고혈압(특별한 원인을 찾기 어려운 고혈압)이 4조5000억원, 2형 당뇨병이 3조2000억원 순이었다.

주요 만성질환 진료비 구성비. 사진 질병관리청
고령 인구의 증가도 만성질환 진료비 부담을 가중하는 요인이다. 올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전체 인구의 20.3%로, 공식적으로 초고령사회 기준을 넘어섰다. 지난해 기준 고령자의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551만원으로, 전체 인구 평균인 226만원의 2.4배에 달했다.

주요 만성질환의 관리 수준을 보면, 19세 이상 고혈압 유병률은 2023년 20.0%로 나타났다. 고혈압 유병자 가운데 71.2%는 질환을 인지하고 있었고, 치료율은 66.9%였다. 다만 목표 혈압에 도달한 비율은 50.4%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당뇨병 유병률은 2023년 9.4%로 전년(9.1%)과 큰 차이가 없었다. 당뇨병 유병자의 인지율은 66.6%, 치료율은 62.4%였으며, 혈당 조절에 성공한 비율(조절률)은 24.2%로 나타났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2014년 11.6%에서 매년 늘어 2022년 22.0%까지 올랐다가 2023년 20.9%로 소폭 감소했다. 비만의 경우,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증가한 19세 이상 성인 비만 유병률이 2023년 37.2%로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83.7세로 2000년 이후 약 7.7세 증가했다. 남성 기대수명은 80.8세, 여성은 86.6세로 모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웃돌았다.

19세 이상 성인의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은 2023년 23.9%로 전년보다 1.8%포인트 증가했다.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52.5%로, 성인 2명 중 1명 수준이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지역 맞춤형 보건정책의 기반을 강화하고 만성질환으로 인한 지역간 격차를 완화해 변화하는 보건의료 환경 속에서도 국민 모두가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남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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