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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포렌식 사실 숨겼나…서울경찰청장 "조작 확인되면 엄중 책임"

중앙일보

2025.12.2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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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서울 시내 한 쿠팡 물류센터 앞에 배송트럭이주차돼 있다. 뉴스1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자체적으로 조사해 발표한 데 대해 경찰이 이 조사 과정에 위법 행위가 있는 경우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5일 쿠팡 측이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포렌식 여부 경찰 등에 전혀 통보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증거 오염 가능성 등이 제기되자 직접 입장을 내놓은 셈이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29일 쿠팡이 최근 발표한 자체 조사 결과에 대해 “제출한 자료를 확인하고 있고, 전자기기는 포렌식을 진행하고 있다”며 “만약 조작된 자료나 허위 사실을 제출하는 등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쿠팡은 지난 25일 “개인정보 유출자를 특정했고, 사용된 모든 장치가 회수됐음을 확인했다”며 “지난 17일 유출자가 진술서를 제출했고, 관련 장치 등 일체 자료를 확보하는 즉시 정부에 제출해 왔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쿠팡은 경찰에 공조 요청은커녕 조사 사실조차 알리지 않아 논란이 됐다. 제출 전부터 이미 해당 자료를 확보하고 있었고, 자체적으로 포렌식을 맡기면서도 경찰에 통보하지 않은 셈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제출할 당시에 제출 경위에 대해서만 진술하고, 포렌식 여부 등은 진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 청장은 “(피의자에 대한) 자체 조사 경위에 대해서도 들은 바가 없고, 사전에 통보받은 것도 없다”며 ‘정부와 협조했다’는 쿠팡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다른 국가기관으로부터 사전에 통보받은 사실 역시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수차례 압수수색으로 수사에 필요한 자료들을 충분히 확보했다”며 “침입 경로나 유출된 자료의 범위, 범인 특정에 필요한 증거 확보 등을 위해 압수물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쿠팡의 자체 조사 내용과 무관하게 수사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박 청장은 “쿠팡의 자체 조사 결과가 수사에 방해가 되었다고 보기도 어렵고, 마찬가지로 지금 상황이 수사에 영향을 미치지도 않는다”며 “법에서 정한 절차대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이어 “피의자 조사를 위해 압수물을 분석하고 있고, 결과가 나오는 대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쿠팡을 통해 연락 취하진 않고, 본청에서 국제 공조 등 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창용([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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