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교체도 심각하게 고민했다. 하지만 결국 대폭 삭감된 금액에 재계약을 맺었다. SSG 랜더스 기예르모 에레디아(34)는 이제 절치부심 하면서 또 새롭게 영입된 김재환과 공존해야 한다.
SSG는 29일, 에레디아, 미치 화이트와 재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에레디아는 13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마쳤다. 투수 화이트는 총액 12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이로써 SSG는 2026년 외국인 선수 구성을 모두 마쳤다.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계약한 드류 앤더슨을 대신할 드류 버하겐과 함께 화이트, 에레디아, 그리고 아시아쿼터 다케다 쇼타까지 외국인 선수 구성을 모두 마무리 지었다.
SSG 랜더스 제공
4년 연속 동행을 이어가게 된 에레디아와의 재계약이 눈길을 끄는 대목. 사실 SSG는 에레디아의 교체를 심각하게 고민했다. 올해까지 현역 빅리거였던 외야수와 꾸준히 연결됐다. 에레디아 재계약은 가장 마지막 플랜이었다.
에레디아는 이미 검증된 자원이다. 올해도 타율 3할3푼9리(375타수 127안타) 13홈런 54타점 OPS .889의 성적을 기록했다. 2024년 타율 3할6푼으로 타격왕에 올랐던 컨택 감각은 여전했다.
그러나 올해 에레디아는 96경기 밖에 출장하지 못했다. 올해 에레디아는 우측 허벅지 모낭염 증세로 잠시 이탈하는 듯 했는데 상태가 악화되면서 결국 장기 부상으로 이어졌다. 대체 외국인 선수까지 구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올해 180만 달러라는 거액에 재계약을 맺었는데 몸값에 어울리지 않는 활약이었다. 어느덧 나이도 30대 중반을 향해 간다. 외야 수비 능력이 준수하지만 떨어지는 신체 능력도 SSG는 깊게 고민해야 했다.
하지만 결국 에레디아 이상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외국인을 찾지 못했다. 최후의 보루였던 에레디아와 재계약을 맺었다. 대신, SSG는 올해 부상과 아쉬운 지점에 대한 평가는 냉철하게 내렸다. 180만 달러에서 50만 달러가 삭감된 130만 달러에 재계약을 제안했고 합의했다. 한화 기준으로 25억원에서 18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7억원이나 삭감됐다.
에레디아 입장에서는 다시 한 번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검증해야 한다. 7억이나 삭감된 연봉은 동기부여 요소가 될 수 있다. 또한 이제는 에레디아의 자리에 들어오게 된 홈런왕 출신 김재환과 공존해야 한다. 두산에서 ‘셀프 방출’로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된 김재환은 SSG와 2년 22억원 계약을 맺었다.
사실 김재환을 영입한 것도 에레디아와의 결별은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있었다. 결국 에레디아가 잔류하면서 교통정리는 불가피해졌다. 김재환과 함께 좌익수와 지명타자 자리에서 공존하고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
에레디아는 구단을 통해 “SSG와 함께 시즌을 맞이할 수 있어 기쁘다. 지난 3년 동안 동료들은 물론 한국 팬들의 사랑을 느끼며 한국 생활을 이어왔다”면서 “지난해에는 개인적으로 부상 때문에 내 퍼포먼스를 다 보여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몸 관리를 잘 해서 2026시즌에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고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