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도심에서 자율주행 시내버스가 시민을 태우고 실제 도로를 달린다. 테슬라나 구글 웨이모처럼 운전자 개입 없이 스스로 주행하는 자율주행 대중교통 수단이 시민의 일상 공간에 투입되는 사례다.
울산시는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형 대중교통 ‘고래버스’를 29일부터 시범 운행한다고 밝혔다. 고래버스는 국토교통부 ‘거점형 지능형 도시 조성사업’의 이동 수단으로, 울산에선 처음 선보이는 자율주행 대중교통 모델이다.
고래버스는 두 가지 유형으로 운영된다. 운전석이 있는 시내버스형 차량은 18인승으로, 일반 전기 버스에 각종 자율주행 장치를 단 것이다. 운전석엔 안전 관리자가 앉는다. 운전석이 없는 셔틀형 차량은 8인승으로 자율주행 전용으로 국내 한 업체가 제작했다. 셔틀형 차량은 안전 관리자가 차량 정면 부근 좌석에 탑승한다. 좌석 옆엔 제동 등 차량 조작이 가능한 ‘조이스틱’과 비슷하게 생긴 장치가 달려 있다. 현행 법령에 따라 시범 운행 기간에는 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 관리자가 동승한다. 어린이보호구역 등 안전 운전이 요구되는 구간에서는 수동 운전으로 전환된다.
이들 버스는 운전자 조작 없이 가속과 감속, 방향 전환을 스스로 판단해 주행한다. 전방 도로 상황과 주변 정보를 실시간으로 인식해 차량 속도를 조절하고, 앞차와의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등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갖췄다.
차량에는 라이더와 레이더, 전·후방 카메라 등 17종 이상의 센서와 차량·사물 간 통신 기술이 적용돼 최대 200m 거리의 사물까지 인식할 수 있다.
운행 구간은 울산 중구와 북구 일대다. 시내버스형은 다운2지구에서 울산공항까지 20.3㎞ 구간을 평일 하루 4회 왕복 운행한다. 셔틀형은 울산테크노파크와 울산중학교를 오가는 4.5㎞ 구간에서 하루 6회 운행한다.
시범 운행 기간 요금은 무료다. 하지만 승·하차 시에는 일반 시내버스와 동일하게 교통카드 태그가 필요하다. 고래버스의 유료 운행 전환은 내년 상반기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