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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미국이 안전보장 15년 제안…난 50년 요구했다”

중앙일보

2025.12.29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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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미국이 제안한 15년 대신 최장 50년의 안전보장을 요구했다고 로이터·AFP 통신이 28일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사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양자 회담을 가진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이미 분쟁이 15년째 지속되고 있다. (안전) 보장이 더 길어지길 진심으로 원했다”며 “‘30년, 40년, 50년 가능성도 진지하게 고려하고 싶다’고 했다”고 알린 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제안에 “고려해 보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몇 주 안에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양자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종전 협상이 얼마나 가까이 왔느냐는 질문에 “95%”라며 “한두 가지 매우 까다로운 문제가 있지만 우리는 매우 잘 해내고 있다”고 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20개 항목의 평화 구상을 포함한 모든 측면을 논의했다”면서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은 100% 합의됐다”고 했다.

종전 협상의 핵심 쟁점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영토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지만 상당히 가까워지고 있다”고 희망 섞인 발언을 내놨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후 “우리 입장은 분명하다. 우리가 통제하는 영토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종래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분명히했다. 현재 돈바스 지역의 80%를 장악한 러시아는 전쟁을 끝내는 조건으로 돈바스 전체를 넘겨받고 싶어한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현재 전선 그대로 전투를 멈추길 원하고 있다.

NYT는 돈바스를 둘러싼 양측 입장이 좁혀지지 않았음을 지적하며 이날 회담이 “협정의 진전이 거의 보이지 않은 채 마무리됐다”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내년 1월 중 워싱턴 DC에서 다시 만난다.





김형구.이승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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