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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이번엔 1억 받은 의혹…김병기에 “나 좀 살려달라” 녹취 나왔다

중앙일보

2025.12.2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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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지방선거를 앞둔 4월 강선우(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보좌관이 시의원 공천 신청자로부터 1억원을 전달받아 보관 중이라는 취지로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상의하는 음성 녹음이 29일 공개됐다. 당시 김 원내대표와 강 의원은 각각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와 위원이었다.

MBC에 따르면, 김 원내대표는 “어쨌건 1억원을 받은 걸 사무국장이 보관하고 있었다는 것 아니냐”며 “일반인들이 이해하긴 쉽지 않은 얘기”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돈에 대한 얘기를 들은 이상 제가 도와드려도 안 되지만, 정말 일이 커진다”며 “법적인 책임뿐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제가 어떻게 하면 되냐” “저 좀 살려 달라”고 읍소하며 “딱 결과가 나자마자 그게 실시간으로 다 전달이 되고, 김경 시의원이 보좌관에게 전화 와서 그렇게 얘기를 한 것”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화 말미에 “안 들은 걸로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당한 이유가 없다면 통과시킬 수 없다”며 “이것에 대해 내가 안 이상 내가 어떤 행동을 취하더라도 묵인하는 거 아니겠냐”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 날 김 시의원은 단수 공천을 받았고, 6·1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MBC는 “김 원내대표가 녹음했고, 이후 이 파일을 제3자에게 공유했다”며 “제3자로부터 녹취를 입수했다”고 설명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SNS에 “이미 (강 의원의) 공천 금품수수는 범죄가 성립됐다”며 “김병기·강선우 모두 기준상 구속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이날 SNS에 “공천을 약속하고 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공관위 간사에게 바로 보고했다”며 “다음 날 아침에도 재차 보고했고,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특정 공관위원의 지역구에 관해 논의할 때는 해당 공관위원은 논의에서 배제되는 것이 원칙”이라며 “(저도) 그 원칙에 철저히 따랐다”고 해명했다.

김 시의원은 이날 “공천을 대가로 그 누구에게도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문을 냈다.





강보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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