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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문선명과 결혼한 17세 한학자…통일교 '접붙이기' 실체

중앙일보

2025.12.29 12:00 2025.12.29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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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문제 없는 인생이 과연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모두의 삶에는 나름의 문제가 있습니다. 저는 그 문제로 인해 우리가 자유롭고, 지혜로워진다고 생각합니다. 왜냐고요? 문제를 품고서 골똘히 궁리하고, 궁리하고, 또 궁리하는 과정을 통해 솔루션을 얻기 때문입니다. 그게 결국 삶에 대한 깨달음입니다. 더중앙플러스 ‘백성호의 궁궁통통2’에서는 그런 이치를 담습니다.

#궁궁통1


2009년 충남 아산시 선문대학교에서 문선명 총재의 주례로 열린 '10.14 참부모님 천주 축복식'. 통일교는 합동결혼식을 축복식이라고 부른다. 사진 통일교
1982년 7월 1일. 미국 뉴욕의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놀라운 행사가 벌어졌습니다.

2075명의 짙은 청색 양복을 입은 남성들과 2075명의 흰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성들이 동시에 결혼을 했습니다. 심지어 이들 중 상당수는 결혼식 몇 시간 전에 상대를 처음 만났습니다. 이 광경을 목격한 미국인들은 놀라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미국의 언론들도 ‘충격’이나 ‘공포’라는 단어를 써가면서 이 광경을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 사건을 ‘결혼식’이라기보다 ‘기이한 종교의식’으로 보도했습니다. 개인의 선택권이 없는 결혼식에 서구의 상식으로 도저히 고개를 끄덕일 수 없었던 겁니다.
문선명 총재는 합동결혼식에서 사진만 보고 결혼 대상자를 짝짓기도 했다. 일종의 매칭이다. 사진 통일교

미국 뉴욕의 가장 상징적인 장소에서 벌어진 통일교의 합동결혼식이었습니다. 이때부터 미국에서는 ‘무니(Moonies)’라는 용어까지 생겨났습니다. 통일교 신도들을 가리키는 미국식 표현입니다.

참 궁금합니다. 통일교에서는 왜 수만 쌍의 사람을, 그것도 모르는 사람들끼리 한날한시에 합동결혼식을 하는 걸까요.

#궁궁통2


통일교의 성경 해석은 기존의 주류 기독교와 차이가 납니다. 창세기에서 하와는 사탄의 유혹에 빠져 성적인 관계를 맺고 타락하게 됩니다.
그렇게 타락한 하와가 아담과 잠자리를 함께 하고, 아담까지 타락하게 됩니다. 통일교에서 말하는 타락은 혈통의 타락입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이 창조한 순결한 인간의 몸에 사탄의 혈통이 흐르기 시작한 겁니다. 아담과 하와가 타락했으니 그들의 후손인 인류의 혈통은 어찌 됐을까요. 모두 타락했다고 보는 겁니다.

통일교는 창세기에서 하와가 사탄의 유혹에 빠져 영적으로 성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타락했다고 본다. 제미나이, 백성호 기자
이것이 통일교에서 말하는 ‘원죄’입니다.

그런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2000년 전 예수가 이 땅에 왔습니다. 통일교에서는 예수를 ‘제2아담’이라 부릅니다. 동정녀를 통해 잉태된, 원죄 없이 태어난 완전한 인간이란 뜻입니다. 창세기의 아담처럼 말입니다.

그 완전한 아담인 예수가 완전한 하와를 만나서 결혼하고 가정을 이룬 뒤 자녀를 낳아야만 하나님의 때 묻지 않은 혈통을 이 땅에 다시 퍼트릴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통일교는 예수의 사역을 가리켜 ‘절반의 성공’이라고 부릅니다.

뒤집어 말하면 ‘절반의 실패’라는 뜻입니다.

#궁궁통3


왕관을 쓴 문선명 총재 부부가 합동결혼식에서 430쌍의 커플들을 축복하고 있다. 중앙포토

제1의 아담도, 제2의 아담도 실패했으니 인류 구원을 위해 제3의 아담이 이 땅에 와야겠지요. 통일교는 제3의 아담이 다름 아닌 문선명 총재라고 믿습니다.

문 총재는 만 40세 때, 당시 만 17세 고등학생이었던 한학자 총재와 결혼했습니다.

(계속)

40세 교주와 17세 여고생의 혼인. 통일교는 이들을 ‘참부모’라 부른다. 하나님의 혈통을 복구하는 진정한 부모라는 뜻이다.

그들은 통일교 합동결혼식을 통해 사탄의 혈통에서 하나님의 혈통으로 복귀한다고 믿는다. 바로 ‘이 행위’를 통해서.

잠실 주경기장 등에서 수만 쌍이 한날한시에 결혼하는 이유, 합동결혼식서 이뤄지는 ‘접붙이기’의 실체는 무엇이었을까.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1034


백성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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