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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조국" 선언 '리틀벤투' 제주SK 코스타 감독, K리그에서 '점유율 축구' 도전[오!쎈현장]

OSEN

2025.12.2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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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파주, 김성락 기자] 19일 오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NFC)에 소집 후 훈련을 진행했다.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2.09.19 /ksl0919@osen.co.kr

[OSEN=파주, 김성락 기자] 19일 오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NFC)에 소집 후 훈련을 진행했다.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2.09.19 /[email protected]


[OSEN=알 와크라(카타르), 지형준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16강 진출을 확정짓지 못했다. 눈을 의심케 하는 자책골과 퇴장 변수가 발목을 잡았다.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아랍에미리트(UAE)는 19일 오전 2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팔레스타인과 1-1로 비겼다.아랍에미리트 파울루 벤투 감독(왼쪽), 세르지우 코스타 코치가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2024.01.19 / jpnews.osen.co.kr

[OSEN=알 와크라(카타르), 지형준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16강 진출을 확정짓지 못했다. 눈을 의심케 하는 자책골과 퇴장 변수가 발목을 잡았다.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아랍에미리트(UAE)는 19일 오전 2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팔레스타인과 1-1로 비겼다.아랍에미리트 파울루 벤투 감독(왼쪽), 세르지우 코스타 코치가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2024.01.19 / jpnews.osen.co.kr


[OSEN=방화, 우충원 기자] 제주가 선택한 해답은 변화였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 익숙한 얼굴이 섰다.

제주 SK는 지난 24일 세르지우 코스타 전 국가대표팀 코치를 차기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하며 다음 시즌을 향한 체질 개선의 신호탄을 쐈다. 단순한 감독 교체가 아닌, 팀 방향성 자체를 다시 설정하겠다는 선언에 가까웠다.

코스타 감독은 29일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에서 시작될 새로운 여정에 대한 구상과 각오를 직접 밝혔다.

마이크를 잡은 그는 한국어 인사로 분위기를 풀었다. “안녕하세요!”라는 첫마디에 이어 “그동안 한국이 정말 그리웠다. 한국의 문화, 음식, 자연 그리고 한국 사람들의 정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제주SK에 부임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감독으로서 첫 커리어를 한국에서 시작하게 된 점에 대해서도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한국은 나의 조국과 같다. 정말 행복한 기억을 갖고 있다. 가족들도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숨기지 않았다”면서 “한국에서 감독을 시작하게 된 것이 정말 기쁘다”라고 말했다.

제주행을 결심하게 된 배경 역시 분명했다. 코스타 감독은 “제주SK의 노력을 통해 부임하게 됐다. 진정으로 저를 원한다고 느꼈다. 저에게 자유를 많이 주실 것으로 믿는다. 제주SK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1군 선수단 뿐만 아니라 유소년까지 책임질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단기 성과뿐 아니라 구단 전체 구조를 아우르는 역할에 매력을 느꼈다는 설명이다.

K리그 무대는 처음이지만, 코스타 감독은 한국 축구 팬들에게 결코 낯선 인물이 아니다. 그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파울루 벤투 감독을 보좌하며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로 활동했다. 한국 축구가 점유율 중심, 빌드업 중심의 현대적 축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던 인물이다.

특히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포르투갈전은 그의 이름이 각인된 순간이었다. 퇴장 징계로 벤투 감독이 벤치에 앉지 못한 상황에서 코스타 감독은 현장에서 직접 팀을 지휘했고, 손흥민의 질주와 도움, 황희찬의 결승골로 완성된 2-1 역전승과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과장 없이 말해, 조용하지만 단단한 리더십이 빛났던 밤이었다.

기자회견에서 드러난 코스타 감독의 축구 철학은 벤투 감독의 그것과 닮아 있었다. “주도적이고 긍정적이며 공을 소유하는 경기”, “빠르게 공을 탈취하고 경기를 주도”, “공수에서 균형이 잡힌 팀”, “만약 두 세 번 패스로 상대 진영까지 도달할 수 있다면 긴 빌드업은 필요 없다”는 표현들은 벤투 시절 대표팀을 떠올리게 했다.

이에 대해 코스타 감독은 자신의 생각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K리그는 밸런스가 깨진 상황이 자주 나온다는 특징이 있다. 역습과 피역습이 반복되는 리그다. 제주에서는 밸런스가 깨지는 걸 원하지 않는다. 경기를 다른 방식으로 지배하고 싶다. 공수 모두 균형이 잡힌 팀을 만들고 싶다. 공격자원들도 공을 잃어버리면 바로 수비에 가담해야 한다. 상대 진영에 진입하면 선수들이 마음대로 콤비네이션을 맞춰가도록 해 주는 상황도 있겠지만, 전환 상황 등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팀을 잘 꾸려 갈 것이다. 모든 건 우리가 공을 소유하는 데서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제주가 꺼내 든 새 카드 그리고 익숙한 철학. 코스타 감독의 축구가 제주에서 어떤 색깔로 구현될지 그 첫 장이 곧 펼쳐진다. / [email protected]

[사진] 제주SK 제공. 


우충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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