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중국이 대만을 압박하기 위해 진행한 '대만 포위 훈련'의 심각성을 평가절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서는 "난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훌륭한 관계를 갖고 있는데 그는 그것(훈련)에 대해 나에게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난 분명 그걸 봤지만, 그(시진핑)는 나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난 그가 그걸 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중국군이 대만 침공에 나설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뉘앙스도 풍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엇도 날 걱정하게 하지 않는다"면서 "중국은 그 지역에서 해상 훈련을 20년간 해왔다"고 밝혔다.
이런 발언에 비춰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중국군의 훈련을 과거 훈련과 유사한 통상적인 수준으로 여기고 있으며, 중국의 대만 침공 등 무력 충돌이 임박했다고는 판단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군의 대만 포위 훈련이 대만 침공의 '리허설' 수준이라는 세간의 우려와는 상당한 온도차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이유로 중국이 고강도 대일본 압박에 나섰을 때도 중국을 비난하거나, 동맹국인 일본에 힘을 실어주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앞서 중국군 동부전구는 29일부터 육군·해군·공군·로켓군 등 병력을 조직해 대만해협과 대만 북부·서남부·동남부·동부에서 '정의의 사명-2025' 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중국군이 이처럼 대만을 사실상 포위하는 형태의 훈련은 지난 4월 이후 약 8개월만인데 이번 훈련은 미국이 지난 18일 대만에 역대 최대 규모인 111억540만달러(약 16조원) 상당의 무기 판매를 승인한 데 대한 반발 차원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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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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