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채연 기자] 김재현 감독이 ‘키스는 괜히 해서!’에 특별출연한 남궁민, 김지은에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최근 SBS 수목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의 연출과 극본을 담당한 김재현 감독, 하윤아, 태경민 작가는 서면 인터뷰를 통해 작품을 마무리한 소감과 그간의 소회를 털어놨다.
‘키스는 괜히 해서’는 생계를 위해 애엄마로 위장취업한 싱글녀와 그녀를 사랑하게 된 팀장님의 속앓이 로맨스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 25일 종영했다. ‘키스는 괜히 해서’는 SBS 평일드라마를 성공적으로 부활시켰다는 평가와 함께 6주 연속 전체 평일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김재현 감독은 장기용, 안은진을 비롯해 특별출연으로 힘을 실어준 여러 배우들과 작업한 소감을 묻자 “멋진 배우들과 함께 하는 건, 늘 영광이죠. 모자란 감독을 믿고 따라와 준 모든 배우들에게 깊은 감사와 사랑을 전합니다”라고 말했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캐스팅 중 하나가 김재현 감독과 전작 ‘천원짜리 변호사’로 호흡을 맞췄던 배우 남궁민, 김지은이 같은 캐릭터로 ‘키스는 괜히 해서!’에 특별출연한 모습이었다. 구체적인 섭외 과정을 묻자 “민 선배와 지은이에게 조심스럽게 연락을 했어요. 특별출연, 그것도 지나간 캐릭터로 부탁을 하는 건 사실, 감독 입장에서 좀 미안해요. 새로운 캐릭터로 치고 나아가야 하는 배우들에게 과거의 캐릭터로 발목 잡는 기분이 좀 들거든요”라고 조심스러웠던 마음을 언급했다.
그는 “제가 알기로 민선배는 천지훈 캐릭터로 무수한 특별출연 제의가 들어온 걸로 알아요. 그리고 그 특별출연 제의를 여러번 거절했었어요. 민선배는 늘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밤새 연구하는 사람이거든요”라며 “숫타니파타에 제가 좋아하는 구절이 있어요. ‘정복한 나라를 버리고 가는 왕과 같이 나아가라’ 이 구절을 그대로 실천하는 사람이 남궁민이에요. 자기파괴와 자기생성을 반복하며 계속해서 거듭나죠”라고 회상했다.
그럼에도 섭외 부탁을 했다는 김재현 감독. 그는 “그걸 알아서 더 미안했어요. 근데 대본상으로는 꼭 필요해서 솔직히 이기적으로 부탁했죠. ‘선배, 특출 부탁해도 돼요?’하니 민선배는 ‘감독님인데요. 당연하죠’ 하고 흔쾌하게 받아주더라구요. 너무 고마웠죠”라고 털어놨다.
이어 “김지은 배우도 마찬가지였어요. ‘천변’ 이후로 끊임없이 변화하며, 새로운 캐릭터를 입고 날아가는 모습이 아주 뿌듯하고 좋았어요. 그래서 마리 특출을 부탁하는 게 발목 잡는 기분이 많이 들더라구요”라고 미안한 마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더불어 김재현 감독은 “‘키스는 괜히 해서!’ 스태프들의 3분의2가 다 ‘천변’ 스태프들이거든요. ‘키괜’의 공동연출인 김현우 감독은 천변의 조감독이었고요. 다들 마음이 뭉클했었어요”라고 당시 기분을 전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들의 출연으로 ‘천원짜리 변호사’ 시즌2의 제작을 기대해도 되는 상황일까. 이에 김재현 감독은 “‘천원짜리 변호사’ 시즌2를 기대하시는 분이 정말 많으시네요. 죄송하지만, 두 분의 특별출연이 시즌2에 대한 스포는 아니랍니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저 역시 천원짜리 변호사의 열렬한 팬으로서, 시즌2가 꼭 나오길 바라고 있어요. 하지만 시즌2가 나온다면, 연출은 아마 다른 분께서 맡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