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포위훈련'에도…대만 친중 야당대표, 내년 상반기 방중 추진
정리원 국민당 대표 "시진핑과 만남 성사되면 중대한 전략적 의미될 것"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군의 '대만 포위훈련'으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안보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친중 성향의 대만 제1야당 대표가 내년 상반기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0일 대만 연합보와 싱가포르 연합조보 등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중국국민당(국민당) 정리원 주석(대표)은 전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내년 상반기에 중국 베이징에 이어 미국 워싱턴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방문 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이 성사된다면 이는 중대한 전략적 의미와 메시지가 될 것이므로 이런 방문 순서가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대만에서는 제1야당인 국민당은 친중 성향,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은 친미·독립 성향으로 분류된다.
정 주석은 민진당의 양안 관련 노선이 대만을 전쟁 위기로 몰아넣고 있으며 이는 국제사회가 심각하게 우려하는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정 주석은 1980년대 학생운동가로 출발해 국민당 정부를 비판했고 민진당에서 정치적 이력을 쌓았다. 하지만 민진당 관련 비판 발언으로 당원 자격 정지 처분을 받자 탈당, 2005년 국민당에 입당했다.
정 주석의 이번 발언과 관련해 민진당은 국민당의 양안 노선이 중국을 우선시하고 대만 안보와 존엄을 무시하는 것으로 중국의 통일전선전술 운영을 도와주는 행태라고 반발했다.
통일전선전술은 공산주의 혁명단계에서 동조 세력을 규합하고 잠정적 동맹관계를 확보하는 전술이다.
이에 현지 학자들은 중국의 대만 포위훈련이 대만에 대한 압박을 가중하는 가운데 향후 대만 내부의 정치적 양극화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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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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