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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다 낫네" 1조 넘는 돈 몰렸다…나흘만에 완판된 계좌 정체

중앙일보

2025.12.29 22:56 2025.12.30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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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종합투자계좌(IMA)가 출시되고 나흘 만에 2만 명 넘는 투자자가 몰렸다. 1조원 넘는 돈이 쏠렸는데, 예·적금에서 IMA로의 ‘머니 무브’가 본격화했다는 분석도 있다.

30일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첫 IMA 신청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모집액(1조590억원) 가운데 개인 투자 금액은 8638억원, 개인 고객 수는 2만239명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투자액은 약 4300만원이다. 가입 방식은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이 87.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온라인 가입이 40.6%였다. 고액 투자자는 영업점 방문 등 오프라인을 통해 가입한 경우가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33%로 가장 많았고, 60대(24%), 40대(18%)가 뒤를 이었다. 20ㆍ30대가 14%, 70대 이상이 11%였다. 50대 이상 중·노년층 비중이 68%에 달했다. 투자금액은 1000만원 미만이 34%로 비중이 가장 컸다. 1000만~3000만원 미만 24.3%, 3000만원~1억원 미만 27.1%, 1억~3억원 미만 12.7% 순이었다. 3억원이 넘는 고액은 1.9%로 집계됐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IMA에 직접 가입하고 있다. IMA는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를 위해 도입·출시됐다. 금융감독원 제공
한투증권의 IMA는 지난 18일 첫 출시 후 나흘 만에 1조원 넘는 자금이 유입되며 완판됐다. 만기 2년에 수익률은 연 4%로, 보수는 연 0.6%다. 연 수익률 4% 넘으면 초과분의 40%를 성과보수로 받는다

기존 고객이 아닌 신규 투자자 유입도 두드려졌다. 모집일 직전인 이달 15일 이후 계좌를 새로 개설한 경우가 1830명이다. 같은 기간 한투증권 계좌로 들어온 자금의 90% 이상을 IMA에 투자한 고객도 1만133명에 달했다. IMA 가입을 위해 한투증권으로 자금을 옮긴 사람이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다.

가입자는 국내채권 투자 경험 보유율이 47.3%에 달하는 등 채권ㆍ펀드 투자 경험이 일반 투자자 평균 대비 많았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IMA가 단순한 예금 대체 수단이 아니라 중ㆍ장기 관점의 자산배분형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안정적 자산 운용 수요가 높은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참여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한투증권은 1호보다 만기가 길고 수익률은 높은 IMA 2호 상품을 다음 달 출시할 예정이다. 김성환 한투증권 사장은 “확인된 수요와 고객 특성을 바탕으로 운용과 상품 설계를 고도화하고 시장에 제도와 상품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유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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