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김동완은 자신의 소셜 계정에 과거 SBS '런닝맨' 녹화 당시 겪었던 에피소드를 공유했다.
그는 "꽤 추운 날이었다. 오프닝을 하자마자 진흙탕에서 씨름을 하자는 상황이 나왔고, 출연진 모두 새벽부터 샵에 가서 한껏 꾸미고 온 터라 순간 이게 맞나 싶은 공기가 흘렀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그때 재석이 형이 말없이 먼저 뛰어들었다.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는데, 최대한 세게 뛰어드는 걸 보니 결국 모두가 함께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모두가 주저하는 상황에 솔선수범 몸을 던졌던 유재석의 모습을 전했다.
김동완은 "재석 형은 늘 그렇게 촬영장의 뻣뻣함을 깨기 위해 스스로를 던져 판을 여는 촉진제 역할을 해왔다. 누군가 주저하면 밀어주고, 누군가의 드립을 자연스럽게 받아 이른바 '살려주는' 사람. 그 포지션이 사라지면 판은 생각보다 쉽게 정리되지 않고 그저 지저분해질 수 있다"라고 감탄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의 상징적 내레이션, 그리고 뮤직 스테이션, 브라타모리 등으로 알려진 타모리 상이 훨씬 오래전부터 비슷한 역할을 해왔다. 타모리상은 예능에서 많이 말하지 않는다. 조용한 리액션이나, 때로는 묵음으로 분위기를 잡는다. 한국 시청자 입장에선 "너무 조용한 거 아니야?"라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일본의 젊은 층에게는 권위적이지 않고 쓸데없는 잔소리나 훈계를 하지 않는 TV에서 보기 편한 어른으로 인식되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 사람과 어우러져 판을 관장해야 하지만, 언제나 한 걸음 물러서 있어야 하는 사람. 나는 그 자리에 유재석이라는 이름이 오래도록 함께 하길 응원한다"라고 유재석을 향한 진심어린 응원을 전했다.
한편 지난 29일 상암동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는 '2025 MBC 방송연예대상'이 진행됐다. 이날 대상의 주인공은 유재석이었다. 이로써 총 21번째 대상, MBC에서만 9번째 대상을 거머쥔 유재석은 "큰 상을 받을 때마다 개인적으로 영광이고 감사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늦은 시간까지 박수와 응원을 보내주는 분들, 카메라 뒤에서 고생하는 분들께 한 분 한 분 눈을 마주치고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어졌다. 저뿐만 아니라 누군가의 아들, 딸로서 여러분의 정성과 노력 덕분에 이 자리에 스무 번 넘게 설 수 있었다. 방송 환경이 점점 어려워져도 묵묵히 버텨주는 동료, 선배, 후배들에게 고생 많았다고 말하고 싶다. 무엇보다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린다. 여러분이 있어 많은 프로그램이 존재한다"며 "내년에도 ‘놀면 뭐하니?’ 열심히 달려보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하 김동완 게시글 전문.
런닝맨이었나. 꽤 추운 날이었다.
오프닝을 하자마자 진흙탕에서 씨름을 하자는 상황이 나왔고, 출연진 모두 새벽부터 샵에 가서 한껏 꾸미고 온 터라 순간 이게 맞나 싶은 공기가 흘렀다.
그때 재석이 형이 말없이 먼저 뛰어들었다.
철푸덕.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는데, 최대한 세게 뛰어드는 걸 보니 결국 모두가 함께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재석 형은 늘 그렇게 촬영장의 뻣뻣함을 깨기 위해 스스로를 던져 판을 여는 촉진제 역할을 해왔다.
누군가 주저하면 밀어주고, 누군가의 드립을 자연스럽게 받아 이른바 '살려주는' 사람.
그 포지션이 사라지면 판은 생각보다 쉽게 정리되지 않고 그저 지저분해질 수 있다.
일본에서는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의 상징적 내레이션, 그리고 뮤직 스테이션, 브라타모리 등으로 알려진 타모리 상이 훨씬 오래전부터 비슷한 역할을 해왔다.
타모리상은 예능에서 많이 말하지 않는다.
조용한 리액션이나, 때로는 묵음으로 분위기를 잡는다.
한국 시청자 입장에선 "너무 조용한 거 아니야?"라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일본의 젊은 층에게는 권위적이지 않고 쓸데없는 잔소리나 훈계를 하지 않는 TV에서 보기 편한 어른으로 인식되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