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300조원 시대를 눈앞에 뒀다. 특히 올해 국내 주식형 ETF 수익률이 해외 주식형을 크게 웃돌며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한국거래소가 30일 발표한 ‘2025년 ETFㆍETN 시장 결산 및 주요 특징 분석’ 결과다. 올해 말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297조2000억원으로, 1년 전(173조6000억원)보다 71.2% 늘었다. 글로벌 ETF 시장 성장률(31.7%)의 두 배를 웃돈다.
ETF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5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3조 5000억원 대비 57.5% 증가했다. 코스피 시장 전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4.3%로, 지난해 대비 11.9%포인트 커졌다. 거래대금 기준 개인 30.4%, 외국인 22.2%, 기관(LP제외) 18% 순이었다.
올해 새 정부 출범 이후 증시 부양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고, 하반기 들어 코스피가 4000을 넘으며 투자자들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ETF는 주식처럼 매매하지만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낮고, 여러 종목을 담거나 지수를 쫓아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 테마가 다양해지고 퇴직연금 등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ETF가 증시의 핵심 자산군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ETF 상장 종목 수는 1058개로 집계됐다. 올해 신규 상장은 173개, 상장 폐지는 50개였다. 순자산이 1조원을 넘는 종목은 66개로 전년보다 31개 늘었다. 순자산 총액 기준 상위 종목은 TIGER 미국 S&P500(12조6000억원), KODEX 200(11조7000억원),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8조7000억원) 순이다. 순자금 유입은 77조5000억원으로, TIGER 미국S&P500(4조2000억원)과 TIGER 머니마켓액티브(4조원)가 각각 4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유형별로 국내형 ETF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국내형 주식형 상품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조5000억원으로 전체 거래 대금 중 64%를 차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반도체ㆍ조선ㆍ인공지능(AI) 업종 등의 성장에 힘입어 주식 테마형 ETF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금리 변동성과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단기 자금을 맡길 수 있는 파킹형(머니마켓) ETF로의 자금 유입도 두드러졌다.
해외형 ETF는 미국 S&P500, 나스닥100과 같은 시장대표지수와 AI 관련 빅테크 주식에 몰렸다. 미 빅테크의 상승 모멘텀과 함께 월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커버드콜 상품에 대한 관심도 이어졌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국내 ETF의 강세가 뚜렷했다. 올해 평균 수익률은 34.2%였다. 국내 주식형 ETF 수익률은 64.8%로, 해외 주식형 ETF(17.2%)를 크게 웃돌았다. 국내 원자재 ETF도 63.3%의 높은 수익률을 냈다.
한편 증권사가 발행하는 파생결합증권인 상장지수증권(ETN)의 지표가치총액은 19조원으로 전년 말(16조8000억원)대비 13.1% 증가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1479억 원으로 전년보다 21.9% 늘었다. 올해 평균 수익률은 22.68%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