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네이션스컵(AFCON) 개최국 모로코는 30일 라바트 프랭스 물레이 압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잠비아를 3-0으로 꺾었다. 2승 1무의 모로코는 조 선두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잠비아는 탈락이 확정됐다.
경기 초반부터 모로코의 공세는 거셌다. 엘 카아비는 전반 9분, 코너킥 상황에서 아제딘 우나히가 띄운 공을 다이빙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을 기록했다. 잠비아 골키퍼 윌라드 음완자의 손이 닿지 않는 정확한 슈팅이었다.
전반 27분에는 디아스가 추가골을 터뜨렸다. 왼쪽 측면에서 압데 에잘줄리가 올린 크로스가 엘 카아비를 스쳐 지나가자, 디아스가 침착한 마무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잠비아 수비는 모로코의 빠른 패스 플레이와 측면 공략에 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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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베티스 소속 에잘줄리의 선발 출전이 모로코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과거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했던 에잘줄리는 레알 마드리드의 디아스와 호흡을 맞추며 공격 전개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후반 5분, 엘 카아비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우나히의 크로스를 받기 위해 뒤로 움직이던 그는 몸을 던지는 아크로바틱한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내며 이번 대회 최고의 득점 장면 중 하나를 다시 한번 연출했다. 개막전 코모로스전에서 기록한 바이시클 킥에 이은 또 하나의 명장면이었다.
이날 가장 큰 환호를 받은 장면은 후반 19분 하키미의 교체 투입이었다. 하키미는 PSG에서 당한 발목 부상으로 11월 초 이후 결장했다. 그는 이날 복귀전을 치르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짧은 출전 시간에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팀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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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키미의 복귀는 왈리드 레그라기 모로코 감독에게도 큰 호재다. 모로코는 2차전 말리와의 경기에서 연승 행진이 끊기며 부담을 안았지만, 이번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모로코는 조 1위로 16강에 올라 오는 1월 4일 라바트에서 C·D·E조 중 한 조의 3위 팀과 맞붙는다. 말리는 코모로스와 0-0으로 비기며 조 2위로 진출, 1월 3일 카사블랑카에서 C조 2위 팀(튀니지가 유력)과 8강 진출을 다툰다.
B조에서는 이집트가 앙골라와 0-0으로 비겼다. 홍명보호와 월드컵에서 만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짐바브웨를 3-2로 꺾고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