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벨라루스에 배치된 러시아의 최신형 미사일 '오레시니크'가 30일(현지시간)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벨라루스와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벨라루스에 배치된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 미사일 오레시니크가 전투 임무를 시작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벨라루스군은 이동식 지상기반 발사대에 오레시니크 미사일을 싣고 숲길을 달린다. 목표 지점에 도달한 뒤에는 녹색 그물망으로 미사일 시스템을 덮어 위장한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오레시니크 미사일 발사 부대는 배치 및 검사 준비를 마치고 우리나라 영토의 지정된 구역에서 전투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오레시니크 미사일이 배치되기 전 발사, 신호, 보안, 전력 공급, 운전 등 각 기능 병력이 시뮬레이터로 고급 훈련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방부도 벨라루스에서 오레시니크 이동식 미사일 시스템을 공급받은 부대가 전투 임무를 시작하는 엄숙한 행사가 열렸다고 확인했다.
'개암나무'라는 뜻을 가진 오레시니크는 핵탄두와 재래식 탄두를 모두 탑재할 수 있으며 최장 5천㎞ 사거리에 있는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이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공격에 처음 사용한 뒤 "현존 방어망으로 요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지난 18일 오레시니크가 자국에 배치됐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오레시니크의 정확한 배치 장소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로이터 통신은 미국 연구진이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 미사일이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동쪽으로 약 300㎞ 떨어진 옛 공군기지에 배치된 정황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서방 전문가들은 오레시니크의 벨라루스 배치로 러시아가 유사시 유럽 내 표적에 핵 미사일을 더 빠르게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