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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당원게시판 사건’ 윤리위 회부…한동훈 “가족이 쓴 것, 나중에 알아”

중앙일보

2025.12.30 07:37 2025.12.30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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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위원장 이호선)가 30일 ‘당원게시판 사건’에 대해 “한동훈(사진) 전 대표 가족 명의로 작성된 글로 확인됐으며, 여론을 조작한 정황이 있다”는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한 전 대표를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했다. 한 전 대표는 가족이 비판적 칼럼 등을 올린 걸 처음 인정하면서도 자신은 글을 쓰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당무감사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문제의 계정들은 한동훈 전 대표 가족 5명의 명의와 동일하다”며 “87.6%(1428건)의 게시 글이 단 2개의 아이피(IP)에서 작성된 여론 조작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명의는 한 전 대표의 모친을 포함해 부인·장인·장모·딸 등 5명이었다. 당무감사위는 “이들은 당원게시판 운영 정책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언론 보도 후 관련 자들의 탈당과 게시 글의 대규모 삭제가 확인됐다”고 했다. 또 “디지털 패턴 분석을 통해 한 전 대표에게 적어도 관리 책임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만약 특정인이 복수의 가족 아이디로 수백 건의 글을 썼다면 여론 조작이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이호선 위원장도 이날 별도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11월 6일 당원게시판에서 ‘한동훈’ 명의로 쓰인 글 650건 중 646건, 아내 명의 160건 중 160건이 삭제됐다”며 이를 ‘증거 인멸 정황’으로 제시했다.

한 전 대표와 가족이 관련된 게시 글 1631건도 전부 공개됐다. 2023년 1월 13일부터 2025년 4월 27일까지 작성된 글엔 “건희는 개목줄 채워서 가둬놔야 돼”(장인), “윤석열은 알코올성 치매 같고 김건희는 걸레짝 같습니다”(장인), “이 부부는 보수 궤멸시키러 온 좌파의 트로이 목마”(딸) 등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이 다수였다. “한 전 대표 명의로도 “김건희, 윤석열 위장 보수였나” 등의 글이 올라왔다고 이 위원장은 밝혔다.

한 전 대표는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1년 반 전에 제 가족들이 익명이 보장되는 곳에서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판적 사설·칼럼을 올린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고 했다. 자신의 가족이 게시판에 글을 썼다는 걸 처음 인정한 것이다. 다만 “제 이름으로 글을 쓴 것이 있다고 했는데, 이는 명백한 허위다. 저는 가입한 사실조차 없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이후 페이스북에 “허위사실 유포를 통한 의도적인 흠집내기 정치 공작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 조치로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썼다.





김규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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