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은행서 개인금고 3천개 털려…피해액 501억원
"현대 독일 역사상 최악의 은행 강도 사건"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독일 서부 소도시 겔젠키르헨의 한 저축은행 금고실에 강도가 침입, 보관 중이던 개인 금고 3천200여개를 깨고 현금과 귀중품 약 3천만 유로(약 501억원) 상당을 훔쳐 달아났다고 dpa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강도들은 특수 드릴을 동원해 벽면을 뚫고 금고실에 들어온 뒤 개인 금고를 부수고 보관돼 있던 현금과 금, 보석류 등을 털어갔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전날 아침 화재경보가 울리면서 강도 침입사실이 드러났다.
은행 측은 고객이 맡긴 개인 금고 95%가 파손됐으며, 피해 고객들을 위한 전용 안내전화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dpa는 이번 사건으로 2천500여 명이 영향을 받았고 현대 독일 역사상 최악의 은행 강도 사건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고 논평했다.
사건 소식에 고객 약 200명이 은행 앞으로 몰려와 자신의 금고가 피해를 입었는지에 대한 정보를 요구하며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은 안전을 위해 은행을 폐쇄했다.
독일 일간 빌트는 분노한 일부 고객이 변호사와 연락하면서 은행 진입을 상의하는 장면도 목격됐다고 전했다.
이 은행에 따르면 각 금고의 보관물에 대해서는 최고 1만300 유로(약 1천750만원)의 보험이 적용되며, 피해 고객에게 서면으로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초동 수사 결과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주차장을 통해 건물에 침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 28일 밤부터 29일 새벽 사이 인근 주차장에서 커다란 가방을 든 남성 여럿을 봤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수사 중이다.
CCTV에는 29일 새벽 검정색 차 1대가 마스크를 쓴 탑승자들을 태운 채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이 차량 번호판은 독일 하노버에서 도난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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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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