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이란 대학생들 '경제난 항의' 시위 동참…"세계가 우리를 등져"

연합뉴스

2025.12.30 10:2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이란 대학생들 '경제난 항의' 시위 동참…"세계가 우리를 등져"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란에서 오랜 서방의 제재로 경제난이 심화하는 것에 불만을 표출하는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이란 ILNA통신에 따르면 이날 테헤란대, 베헤슈티대, 하제나시르투시공과대, 샤리프공과대, 아미르카비르공과대, 과학문화대, 과학공과대, 이스파한공과대 등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지역의 대학교 8곳에서 시위가 열렸다.
이는 전날 상인과 주민들이 거리에서 행진하며 이란 리알화 가치 폭락에 따른 생활고에 항의한 것에 이어진 움직임이다.
현지 환율은 최근 1달러당 142만리알까지 치솟으며 고공 행진 중이다.
2015년 이란과 미국 등 서방 간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가 타결됐을 때 달러당 3만2천리알 정도였던 것에 비교하면 약 10년 만에 화폐 가치가 44분의 1 수준으로 폭락한 셈이다.
전날 이란 중앙은행의 모하마드 레자 파르진 중앙은행 총재가 환율이 출렁이는 데 따른 책임을 지고 경질되기도 했다.
테헤란대 명예교수인 사이드 모예드파르는 ILNA 인터뷰에서 "지난 수십년간, 또 최근 몇년간 누적된 많은 문제들이 국가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커졌다"며 "막다른 길에 다다랐다고 느끼는 사회 구성원들에게 침묵을 기대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전직 의원 골람 알리 자파르자데 에메나바디는 이란 대통령과 의회의장 등 지도부를 가리켜 "근본적인 조치를 하지 않은 이들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며 "우리는 세계를 등지게 했고, 상황은 나아지기는커녕 더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JCPOA 서명 당사국인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3개국(E3)의 주도로 지난 9월 유엔의 대이란 제재마저 복원된 것을 가리켜 "중국도 러시아도 분명히 (제재 선봉에 선) 미국에 합류할 것이며 우리는 더 고립될 것"이라고 비관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