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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회의록엔 "아슬아슬한 결정"…내부 분열 속 12월 금리 내렸다

중앙일보

2025.12.30 12:54 2025.12.30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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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결정 설명하는 파월 연준 의장. AFP=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2월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연준이 30일(현지시간) 공개한 12월 9∼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당시 금리 인하가 “아슬아슬한 결정”이었다며 기준금리 동결도 선택지였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의록에 따르면 대다수 위원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려 3.50∼3.75%로 조정하는 데 동의했지만, 고용 둔화와 인플레이션 정체 중 어느 쪽이 더 큰 위험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일부 위원은 최근 일자리 증가세 둔화를 고려할 때 금리 인하가 노동시장 안정을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평가했으나, 다른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가는 과정이 멈췄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번 결정은 9대 3 표결로 통과됐다. 합의에 무게를 두는 FOMC에서 반대 의견이 3표나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로이터통신은 투표권이 없는 참석자까지 포함하면 6명이 금리 인하에 명확히 반대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회의록에는 추가 완화에 신중해야 한다는 기류도 담겼다. 일부 위원들은 “추가 조치에 앞서 더 많은 경제 지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당분간 금리 동결이 적절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실제로 10∼11월 주요 경제 지표는 미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지연되거나 제한적으로 공개돼, 연준이 불완전한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해야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다수 위원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하락할 경우 추가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했다. 시장에서는 내년 1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배재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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