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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강선우 1억 녹취에 與의원들 멘붕…국힘에서나 있을 일"

중앙일보

2025.12.30 17:37 2025.12.30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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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022년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강선우 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보좌관이 시의원 공천 신청자로부터 1억원을 전달받아 보관 중이라는 취지로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상의하는 녹취 음성이 공개된 것을 두고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31일 CBS 라디오 ‘김현정 뉴스쇼’에서 “깜짝 놀랐다. 너무 충격적이어서 의원들 모두가 거의 멘붕(멘탈 붕괴)에 빠져 있는 그런 정도의 문제”라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모든 선거의 승패는 투명한 공천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공천 관리를 아주 엄격하게 제도적으로 만들어 온 민주당이 이런 문제가 생겼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어서 너무 충격적이다”라고 했다.

그는 “이런 문제는 사실은 죄송하지만 국민의힘에나 있을 일 아닌가 생각해왔는데 우리 당에 있다니 지금도 사실은 반신반의”라며 “당의 윤리감찰을 통해 밝혀질 부분이고 고발자가 나왔기 때문에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내용”이라고 말했다.

“강선우 의원 갑질 건이 터졌을 때 ‘동지는 같이 우산을 써주는 거’라고 우호적으로 했는데 이번엔 전혀 다르다”는 물음에 박 수석대변인은 “이 문제와 크기가 다른 문제”라고 답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전에 있었던 문제(갑질 논란)를 감히 폄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면서도 “이 문제를 잘 관리하지 않으면 당 전체가 시스템에 의심을 받게 되고 민주당이라고 하는 당명 자체가 의심을 받게 되는 그런 문제”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9일 MBC가 공개한 음성 녹음에서 김 원내대표는 “어쨌건 1억원을 받은 걸 사무국장이 보관하고 있었다는 것 아니냐”며 “일반인들이 이해하긴 쉽지 않은 얘기”라고 말했다.

또 “돈에 대한 얘기를 들은 이상 제가 도와드려도 안 되지만 정말 일이 커진다”며 “법적인 책임뿐만이 아니다”라고 했다.

강 의원은 “제가 어떻게 하면 되냐” “저 좀 살려 달라”고 읍소하며 “딱 결과가 나자마자 그게 실시간으로 다 전달이 되고 김경 (서울)시의원이 보좌관에게 전화 와서 그렇게 얘기를 한 것”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화 말미에 “안 들은 걸로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합당한 이유가 없다면 통과시킬 수 없다”며 “이것에 대해 내가 안 이상 내가 어떤 행동을 취하더라도 묵인하는 거 아니겠냐”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 날 김 시의원은 단수 공천을 받았고 6·1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강 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천을 약속하고 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으며 김 시의원도 “공천을 대가로 그 누구에게도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문을 냈다.

한편 경찰은 강 의원과 김 시의원 등에 대한 뇌물 등 혐의 고발 사건을 31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했다. 경찰은 곧 고발인을 불러 고발 취지를 조사한 뒤 본격적인 사실관계 확인에 나설 예정이다.



장구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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