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에너지가 달랐다." 후벵 아모림(40) 감독은 변명하지 않았다. 홈에서의 무기력한 무승부를 스스로 인정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3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경기에서 '무승팀'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1-1로 비겼다.
상대 울버햄튼은 최근 12연패, 리그 18경기 중 16패를 당하고 있던 팀이었다. 그럼에도 맨유는 승점 1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아모림 감독은 '스카이 스포츠'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날카롭게 짚었다. "경기 내내 어려웠다. 뉴캐슬전과는 완전히 다른 경기였다. 우리는 창의성이 부족했고, 경기 에너지 자체가 달랐다"라고 말했다.
전술 선택도 도마에 올랐다. 직전 뉴캐슬전에서 백4와 패트릭 도르구의 변칙 활용으로 1-0 승리를 거뒀던 아모림은, 이번 경기에서 다시 3-4-3으로 돌아갔다. 울버햄튼의 백5에 맞추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효과는 없었다.
아모림은 "뒤에 더 많은 숫자를 둔 팀을 상대로는 더 많은 상상력과 연결이 필요하다. 우리는 그 부분이 부족했다"라며 "찬스는 있었지만 유기성이 없었다"라고 평가했다. 부상과 결장자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아마드 디알로, 브리안 음뵈모, 누사이르 마즈라위, 메이슨 마운트, 코비 마이누까지 빠졌지만 "핑계로 삼지 않겠다"라고 잘라 말했다.
전반 선제골을 넣은 조슈아 지르크지가 하프타임에 교체된 이유도 설명했다. 부상은 아니었다. 전술적 판단이었다. "중원에서 수적 열세를 겪고 있었다. 때로는 공격을 더 잘하기 위해 스트라이커 수를 줄이는 게 낫다. 쿠냐, 지르크지, 셰슈코를 동시에 쓰는 것이 항상 최선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홈 성적에 대한 불만은 선수단에서도 터져 나왔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는 "홈에서 이런 경기를 비기면 안 된다. 상대가 고통받게 만들어야 한다. 너무 실망스럽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실제로 맨유는 최근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치른 5경기에서 승점 6밖에 챙기지 못했다. 10명이 싸운 에버튼에 패했고, 본머스·웨스트햄·울버햄튼과 비겼다. 승리는 뉴캐슬전이 유일하다.
이번 무승부로 맨유는 첼시가 비긴 틈을 타 4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기회를 또 놓쳤다. 아모림은 고개를 들었다. "잘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경기는 끝났다. 결과는 바꿀 수 없지만,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는 있다"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