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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춘 위한 '이 공간'까지 있다…"메스껍다" 푸틴의 비밀 궁전 충격

중앙일보

2025.12.30 18:07 2025.12.3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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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K 보고서에 등장하는 푸틴 대통령의 '초호화 별장'내 수영장 시설. 사진 홈페이지 캡처
러시아 반부패 운동가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제공됐다고 주장하는 크림반도의 초호화 비밀 별장 내부를 공개했다.

러시아 야권 지도자였던 알렉세이 나발니가 설립한 반부패 재단(FBK)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크림반도 남부 흑해를 내려다보는 케이프 아야(Cape Aya) 절벽 위에 자리한 대형 궁전이 9000만 파운드(약 1500억 원) 이상의 비용을 들여 개보수된 뒤 푸틴 대통령에게 넘겨졌다”고 밝혔다.

이 부동산은 개인 의료센터와 스파, 극저온 치료실(Cryotherapy·냉동요법), 헬리패드, 금도금 욕실 설비 등을 갖춘 초호화 시설로, 2014년 러시아가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에 있다.
FBK 보고서에 등장하는 푸틴 대통령의 '초호화 별장' 침실. 홈페이지 캡처

해당 건물은 원래 친러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위해 지어진 것이다. 그러나 같은 해 야누코비치 정권이 붕괴한 뒤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장악하면서 소유권은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유리·미하일 코발추크 형제에게 넘어갔다. 야누코비치는 현재 러시아에 망명해 있다.

FBK는 “케이프 아야에 위치한 비밀 궁전의 내부 사진과 설계 도면을 입수했다”며 “과도한 사치의 수준이 메스꺼울 정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푸틴에게 또 하나의 궁전이 왜 필요한가. 한 사람이 몇 개의 궁전을 가져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금도금된 자쿠지와 난간이 설치된 욕실. 홈페이지 캡처

FBK 고위 관계자인 마리아 페브치히는 푸틴 대통령이 이곳에 설치된 극저온 치료실에서 재생·회춘 치료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해당 장비는 영하 110도까지 떨어지는 온도에서 수 분간 체류하는 방식이다.

FBK는 “이런 장비를 유독 좋아하고, 주거 공간에 집요하게 설치하는 인물은 우리가 아는 한 단 한 명, 바로 블라디미르 푸틴뿐”이라고 밝혔다.

이 별장에는 개인 산책로와 전용 부두, 백사장을 조성한 인공 해변도 마련돼 있다. 최첨단 독일·핀란드산 의료 장비를 갖춘 실제 수술이 가능한 대형 수술실도 포함돼 있으며, 초음파 장비 등 최신 의료 설비가 설치돼 있다고 FBK는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침실로 추정되는 공간은 약 240㎡(약 72평) 규모로, 욕실 면적만 50㎡가 넘는다. FBK는 “황금 사다리와 황금 난간을 잡고 황금 자쿠지에 올라가, 편안히 앉아 크렘린이 통제하는 채널1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고 표현했다. 욕실 설비 비용만 2만8000 파운드(약 4700만원)로, 흑해 휴양도시 소치의 소형 아파트 한 채 가격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케이프 아야(Cape Aya) 절벽 위에 자리한 푸틴의 초호화 별장. 사진 홈페이지 캡처
크렘린궁은 이번 보고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FBK는 2021년에도 러시아 흑해 연안에 건설된 또 다른 ‘푸틴 궁전’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FBK는 해당 건물이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투입됐다고 주장했다. 크렘린은 푸틴 소유설을 부인했지만, 공개된 영상은 러시아 전역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촉발했다.





배재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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