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사퇴로 공석이 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자리에 진성준 의원(서울 강서을·3선)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진 의원은 3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도 사퇴로 빚어진 원내 혼란을 조속히 수습하고, 당이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세우겠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진 의원은 "짧은 임기지만 분명한 목표가 있다"며 ▲원내 안정 및 당정 관계 복원 ▲개혁입법 및 내란청산 입법 완수 ▲민생경제 지원입법 강화 ▲당원 직접 참여 확대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시원시원하고 흔들림 없는 원내 운영으로 국민에게 정치적 효능감을 드리고, 지방선거 승리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원내대표로 선출될 경우 "잔여 임기인 내년 5월까지만 직을 수행하고 연임은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당이 윤리적 원칙을 바로 세워야 한다"며 "당원주권 시대에 걸맞은 원내 시스템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대의원 제도의 근본적 검토가 선행돼야 하며, 주요 정책이나 입법 방향 결정에 당원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통로가 필요하다"고 구체적 방향을 제시했다.
정책·입법 추진 방향에 대해서는 "개혁 입법과 내란청산 입법은 최대한 신속히 마무리하며, 경제·미래대책에 당정이 함께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민생수석부대표' 신설을 제안하며, 관련 입법을 전담할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진 의원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현 정부와 당의 소통이 그간 다소 밀도 있게 이루어지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치열하게 논의하되 일단 결정이 나면 일사불란하게 실행하는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의 향후 협상 전망에 대해 "과거 원내수석 시절 함께 일한 경험이 있어 소통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 의원은 정책위의장, 전략기획위원장, 원내수석부대표 등을 역임한 3선 중진이다.
진 의원은 그동안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을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지난 19일에도 진 의원은 한 라디오프로그램에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상법 개정 등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다. 이제는 금투세를 시행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라고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