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새해를 앞두고 국내 판매 차량 가격을 최대 940만원 인하했다. 지난달 벤츠 등을 제치고 월간 수입차 판매량 1위를 탈환한 데 이어, 국내 수입차 1위 굳히기를 위한 행보로 보인다.
31일 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부터 중형 전기세단 ‘모델3’,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 등을 할인판매하고 있다. 가장 인하폭이 큰 건 모델3(퍼포먼스 AWD)로 940만원(6939만→5999만원) 가격을 내렸다. 모델Y의 경우 ‘프리미엄 롱레인지 AWD’ 사양은 315만원(6314만→5999만원), ‘프리미엄 RWD’ 사양은 300만원(5299만원→4999만원)을 가격을 내렸다.
테슬라의 가격 인하는 올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에도 신형 모델Y를 공개하며 700만원을 내렸다. 이처럼 테슬라가 국내 판매 가격 인하를 결정한 건 세계적으로 전기차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전기차 보조금 확정 전까지는 ‘보릿고개’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대개 전기차 보조금은 2~3월 확정되지만, 지난해는 1월에 결정됐다.
테슬라는 지난달 7632대를 판매해 ‘전통 강자’인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차를 제치고 월간 수입차 판매량 1위 자리를 되찾았다. 테슬라는 지난 7~9월 석 달 연속 월간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 10월 BMW에게 한차례 밀린 바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1~11월 전체 수입차 판매량은 27만8769대로 집계됐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 30만대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올 1~11월 수입차 판매량 순위는 BMW(7만541대), 메르세데스-벤츠(6만260대), 테슬라(5만5594대) 순으로 집계됐다.
올해 처음 국내판매를 시작한 중국산 전기차 비야디(BYD)도 테슬라엔 위협이다. 지난 2월 국내시장에 본격 판매를 시작한 BYD는 지난달까지 4955대가 팔렸다.